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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변호사는 서류를 모두 정리한 뒤 조심스럽게 물었다.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는데 노민준으로부터 이혼 위자료를 얼마나 받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전부 합쳐도 8억 원은 안 돼요.” 변호사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심동하는 그 질문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마 제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만, 상대측이 심 대표님을 겨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고지수가 그만한 돈을 내놓을 수는 없었고 변호사의 충성은 어디까지나 심동하에게 있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혹시라도 심동하를 곤란하게 만들 가능성을 끝까지 따져야 했고 심동하에게 질문했다. “심 대표님, 고지수 씨와의 현재 관계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고지수가 순간 심동하를 바라봤고 진실을 말해야 할지 망설이던 찰나에 심동하가 담담히 입을 열었다. “약혼한 사이고 지수 씨가 원한다면 그 돈은 내가 대신 내줄 거야. 다만 우리 관계는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고 은소희는 갓 출소한 터라 이 사실을 알 리 없어.” 그제야 변호사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심 대표님을 끌어들일 여지는 없겠군요. 결국은 그녀의 욕심일 뿐이니 고지수 씨, 안심하세요. 이번 사건은 반드시 만족스럽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별말씀을요.” 변호사는 시간을 확인하더니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 시각쯤이면 상대측 변호사도 도착했을 겁니다.” 그 시각, 전혀 예상치 못한 전화를 받은 이는 노민준이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은소희였다. 순간 노민준의 시야가 캄캄해지며 심장이 허공에서 추락한 듯 끝없이 가라앉았다. “엄마가 잡혔다고?” “어젯밤에 붙잡혔어!” 은소희는 전화기 너머에서 미친 듯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어서 변호사 불러! 빨리!” 한동안 숨을 고른 뒤 노민준은 은소희의 위치를 물었다. 직접 마주한 순간, 노민준의 몸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 창백한 눈꺼풀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망했어. 모든 게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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