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명안이라는 회사는 꽤 큰 곳이고 고지수는 그중 광고 제작팀에서만 일을 했었기에 모든 직원이 다 그녀를 아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사진 때문에 여직원들이 난리가 났을 때도 태그를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근무 시간 때문에 실제로 고지수가 사진을 찍어준 직원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윤혜리는 고지수가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것도 몰랐고 그녀가 Rita라는 이름으로 계약한 것도 몰랐다.
윤혜리는 갑작스럽게 마주친 고지수 때문에 아주 잠시 벙찐 표정을 지었다. 그야 그녀가 알고 있는 고지수는 절대 남편 회사에 찾아올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놀란 것도 잠시, 금세 경계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노재우가 다친 후로 노민준은 그녀에게 쌀쌀맞게 대하며 자주 불러주지도 않았다.
‘내가 팀장님이랑 사이가 안 좋아진 틈을 타서 대표님한테 모든 걸 다 까발리려고 온 게 분명해!’
윤혜리는 고지수가 자신과 노민준의 일을 회사에 까발릴까 봐 매우 두려웠다.
그래서 먼저 선수를 치기로 했다.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그쪽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고지수는 말을 마친 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윤혜리가 앞을 막아서며 그녀를 제지했다.
“뭐 하러 오신 거냐고요.”
고지수는 윤혜리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왜요, 내가 그쪽과 노민준의 사이를 회사에 까발리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요?”
윤혜리가 이를 꽉 깨물었다.
“저와 팀장님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뻔뻔하기 그지없네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결백하다고 믿겠어요. 지금은 아직 까발릴 생각 없으니까 걱정 말아요.”
윤혜리와 노민준이 부적절한 사이였다는 걸 증명하기에는 아직 증거가 부족했다.
그러니 이혼하고 50%의 재산을 손에 넣은 후 두 사람을 처리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었다.
“비켜요.”
하지만 윤혜리가 순순히 비켜줄 리가 만무했다. 말만 이렇게 하고 바로 심동하를 찾아갈 수도 있었으니까.
윤혜리는 고지수의 팔을 덥석 잡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깔았다.
“사모님이 저 싫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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