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고지수도 똑같이 이해가 안 되는 얼굴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노민준이 그녀의 편을 들어준 건 딱 고등학교까지였으니까.
노민준은 고지수의 팔을 잡더니 전보다 많이 다정해진 말투로 물었다.
“이만 집으로 갈까?”
물론 고지수는 바로 그의 손을 뿌리쳤다.
“너 찾으러 온 거 아니야.”
“그럼? 정말 대표님 찾으러라도 가게?”
“...”
고지수가 입을 닫았다.
심동하를 찾으러 온 건 맞지만 노민준과 윤혜리의 관계를 까발리려고 온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유를 솔직하게 얘기한다고 해서 노민준이 믿어줄 리도 없고 게다가 이대로 찾아가게 되면 심동하에게 내가 바로 고지수라고 얘기하는 거나 다름없었다.
노민준은 그녀가 아무 말도 안 하자 포기했다고 생각했는지 다시금 미소를 지었다.
“엄마가 저녁 먹으러 본가로 오래.”
노민준은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고지수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바로 뿌리쳐지고 말았다.
노민준은 그녀의 거부에 또다시 목이 옥죄는 듯한 답답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고지수는 그러든 말든 밖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심동하에게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가게 됐다는 문자를 보냈다.
심동하가 바로 2층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심동하는 노민준과 윤혜리를 한번 보고는 금방 다시 시선을 돌려 밖으로 나간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정황상 노민준의 아내가 분명해 보였다.
‘어디서 많이 본 뒷모습인데?’
“노 팀장의 가정에 불화가 생긴 원인이 바로 저쪽에 있는 비서인가 보지?”
그의 질문에 비서가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그런 것 같습니다.”
윤혜리는 지금도 여전히 자기가 피해자인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심동하는 시선을 거두어들이더니 비서를 향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저 여자 해고해. 그리고 노 팀장의 와이프가 두 번 다시 회사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조치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때 심동하의 휴대폰에 메시지 하나가 날아들었다.
[죄송해요, 대표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그쪽으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내일 다시 돌려드려도 될까요?]
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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