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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왜요? 환영하지 않나요?” 남자의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어딘가 서글픈 느낌이 묻어났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여긴 내 집인데. 어떻게 나한테 왜 집에 있냐고 물을 수 있지?’ “아니요, 여긴 동하 씨 집이니까요.” 고지수의 목소리는 가늘고 부드러웠다. “저 옷 갈아입고 올게요. 커피 좀 보고 있어 줘요.” “네.” 심동하는 대답은 했지만 시선은 고지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녀를 따라갔다. ‘파자마 입어도 괜찮은데.’ 아쉽게도 그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잠시 후 고지수는 간단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려왔다. 심동하는 끓인 커피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아침을 식당에서 배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지수는 커피를 들고 스스로 아침 주문을 맡았다. 심동하가 무심한 듯 말을 꺼냈다. “노씨 집안의 일은 어디까지 진행됐어요?” “예상했던 대로 노민준이 자신의 친구들을 통해 소장하고 있었던 골동품을 처분하려 했어요. 하지만 내가 미리 알고 있던 노씨 집안의 소장품 목록을 유출해 버려서, 아마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 고지수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순간 기분이 유쾌해졌다. “게다가 제가 심어둔 사람이 주경 씨가 화를 내며 노민준의 회사로 찾아가는 것을 봤다고 해요. 아마 주경 씨에게 물건 판매를 의뢰했다가 실패하자, 주경 씨가 노민준에게 따지러 간 모양이에요.” 고지수는 마음속으로 박주경과 노민준이 주먹다짐하는 상상을 하며 기분이 점점 더 좋아졌다. 직접 그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동하는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과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만약 지수 씨가 노민준이라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요?” 고지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시선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겼다. “손실을 최소화하고, 구멍이 더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할 거예요.” “네, 그렇죠.” 고지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손에 있는 프로젝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완성해야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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