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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돌아오는 길에 노철수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 머릿속으로 자신의 소장품들을 수없이 되뇌었다. 아무것이라도 하나만 내놓아도 위약금보다 금액이 많았다. 하지만 회사는 당장 그만큼의 현금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근에 팔았던 비취로 마련한 자금이 있기는 했으나 지금 꺼내면 노민준이 자신의 속셈을 눈치채고 말 터였다. 이리저리 궁리해도 방법이 없었다. 어느 쪽으로 가도 모두 막다른 길이었다. 노철수는 자괴감에 차 안에서 의자를 내리쳤지만 분노를 제대로 발산할 수 없었다. 노민준은 그의 마음을 알고 위로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노철수가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은 바로 그 골동품들이었다. 한두 개를 팔아 여생을 보장하려 했으나 이제는 남들에게 다 빼앗겼다. 이렇게 시작되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버지,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돌아가서 싼 거 하나 골라서 속여 넘기죠.” 분노를 삭일 곳이 없었던 노철수는 노민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가 아무것이나 꺼내도 그 위약금보다 금액이 더 많아!” 노민준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금액이 많아도 처분이 가능해야 하는 거 아닌가? 골동품은 현금화되지 않으면 쇠붙이와 다를 바 없는데.’ 하지만 노민준은 감히 이 말을 꺼내지 못했다. 백미러를 통해 그는 오현우가 차를 몰고 뒤따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뒤따라 뜰 안까지 들어왔다. 오늘 따라온 여러 대의 차도 모두 문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노민준과 노철수가 차에서 내리자 그 무리는 순식간에 그들의 차를 에워쌌다. 오현우는 차 문에 기대어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사악하게 웃으며 완전히 강도 같은 기질을 뽐내고 있었다. “노 대표님, 어서 가보시죠.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게요.” 노철수는 그들을 쳐다보기도 싫어 성큼성큼 안으로 걸어갔다. 지하실에 가기 전 그는 벽에 걸려있던 그림을 들어 내리더니 오현우에게 건넸다. 오현우는 흘끗 보고는 빙그레 웃었다. “저는 무식한 사람이라 이런 건 잘 몰라요.” 노철수는 그에게 연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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