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화
Anla는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심민지를 바라보았다. 장난기라곤 전혀 없는 그녀의 표정에 다시 고지수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고지수가 부정하지 않자 Anla는 심민지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심동하였다.
Anla는 머리가 미처 돌아가지 않았다.
‘그게 어떻게 심동하야? 만약 심동하였으면 왜 그때 반박하지 않았지?’
Anla는 자세히 되새겨보았다.
그때 심동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는 게 더 있냐고만 물었다.
Anla는 문득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심동하는 그녀의 말을 믿은 게 아니라 어떤 말을 꺼내는지 지켜볼 작정이었다. 나중에 Rita를 위해 복수하려고!
“나... 나는...”
Anla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자기 행동을 설명할 방법이 전혀 없자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이런 오해가 생길 줄은 정말 몰랐고 심 대표님을 유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제발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하라는 건 뭐든 할게요. 무릎을 꿇거나 자필 사과문을 써도 돼요. 이 프로그램에서 나가라고 하면 그렇게 할게요!”
Anla는 재빨리 속으로 계산을 마쳤다.
지금 Rita와 심동하에게 밉보인 탓에 프로그램에서 쫓겨나도 상관없었다. 완전히 몰아내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제때 사과하지 않으면 그녀의 커리어가 망가지고 말 것이다.
애석하게도 Anla가 생각할 수 있는 건 다른 사람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고지수가 차갑게 웃었다.
“똑똑하긴 하네요.”
“뭘 대꾸해. 험담할 때는 이렇게 될 걸 예상 못 했어요?”
Anla는 눈빛을 번뜩이더니 땅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정말 잘못했어요. 그래도 우리가 함께 프로그램을 녹화했던 걸 생각해서 한 번만 봐주세요. 전 힘들게 이 자리까지 올라왔는데 작은 오해 하나 때문에 저를 망가뜨려야만 만족하시겠어요?”
심민지는 그 말에 자극받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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