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9화
“뭐라고요? 제가 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러운 입맞춤이 고지수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두 사람의 숨이 섞이는 깊은 키스는 그건 어떤 말보다 강하게 고지수의 모든 반응을 지워버렸다.
남은 건 불분명한 신음과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뿐이었다.
창문 틈으로 스며든 희미한 불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문 위에 드리웠다.
그건 차가운 달빛과는 전혀 다른 뜨거운 온도를 가진 그림자였다.
고지수의 입안에는 심동하가 마신 와인의 향이 가득했다.
알코올이 스친 달콤한 향에서 전해지는 그 묘한 취기에 고지수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고지수는 자신이 언제 어떻게 벽에 밀려 섰는지도 알 수 없었다.
“동...”
입을 열어 부르려 했지만 곧바로 또 막혀버렸고 옷자락이 스치며 나는 소리마저도 한층 더 아찔했다.
얇은 원피스는 심동하의 손길을 막기엔 너무 얇았으며 원피스 위로 스치는 열기가 그대로 피부로 전해졌다.
서로의 체온이 닿으며 공기가 점점 뜨거워졌다.
고지수는 어지러움 속에 그를 밀어냈다.
밀어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심동하는 순순히 물러났다.
심동하는 고지수의 이마에 이마를 맞대고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할아버지 쪽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 신경 쓰지 마요.”
“원래 신경 안 썼어요.”
고지수는 심동하와의 약속 때문에 그저 계약에 따라 연인 행세를 하고 있을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싫지는 않았으며 그 사실이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다.
심동하는 고지수의 허리에 얹은 손을 천천히 내리며 고지수의 손을 꼭 잡았다.
두 사람의 손가락이 서로 맞물렸다.
“그럼 저를 좀 고려해 봐요.”
고지수의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렸다.
고지수가 눈을 들어 바라보자 심동하가 다시 입을 맞췄다.
살짝 물 위에 스치는 듯한 짧은 입맞춤이었지만 그 짧은 닿음만으로도 고지수는 가슴이 요동쳤다.
“우리 한 번 시도해 봐요.”
고지수는 말없이 심동하를 바라보며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노민준과의 지난 관계가 떠오르면서 어떤 시작이든 끝은 늘 같을 것이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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