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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고지수는 심동하의 행동에 깜짝 놀란 듯 아주 잠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심동하의 성격상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신경 써줄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계란찜을 놔주는 그 순간까지도 일행인 남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움직임이 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본 거지?’ 고지수는 그렇게 생각하며 계란찜을 덜어 자신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후후 불어 한입 먹었다. 역시 너무나도 맛있었다. 고지수는 한 번 더 먹으려다가 문득 시선을 돌려 심동하 쪽을 바라보았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태연한 얼굴이었다. 남자 두 명은 심동하의 행동을 보더니 문득 자신들만 얘기를 나눴나 싶어 고지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Rita 씨는 해운시 분인가요?” “네.” “이곳 대게가 특히 맛있는데 미식가이신가 봅니다.” “이곳은 제가 아닌 제 친구가 예약해 둔 곳이에요.” 고지수는 말을 마친 후 아까부터 아무 말이 없는 심민지를 바라보았다. 심민지는 지금 새우 껍질을 까느라 여념이 없었다. “Rita 씨는 평소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 몇 년 전의 고지수였으면 아마 고급 레스토랑부터 시작해 골목 맛집까지 몇십 분을 혼자서만 떠들어 댔을 것이다. 하지만 노재우가 생긴 뒤로 그녀는 은소희 때문에 먹는 것을 철저하게 컨트롤해야만 했다. 아니면 어마어마한 잔소리가 뒤따랐으니까. 좋은 걸 먹어야 건강한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고지수는 건강하지만 맛없는 것들로만 10개월을 버텼다. 그리고 아이를 출산한 뒤에는 산후조리를 위해 또다시 건강한 음식들만 먹었다. 아이가 조금 큰 뒤에는 바깥의 음식을 먹이는 게 걱정돼 직접 건강식을 준비했고 그렇게 평소에 먹는 식사까지 전부 건강식으로만 차리게 되었다. 물론 비싼 레스토랑을 가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끼리 함께 가면 노민준이 노골적으로 싫어했기에 노민준과 노재우만 보내고 고지수는 혼자 집에서 차려 먹었다. 고지수는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는 돈코츠 라면을 좋아해요.” “그래요? 어디에 있는 가게인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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