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갑자기 무슨 헛소리야?”
고지수가 눈썹을 끌어올리며 물었다.
“아니라고? 그럼 왜 내가 손을 쭉 뻗어 멀리 있는 조개를 집으려 했을 때는 안 도와준 건데?”
“너 설마 일부러...?”
“맞아. 한번 테스트해 본 거야.”
심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못 봤나 보지.”
“그걸 어떻게 못 보냐? 네가 조용히 움직이는 것도 봤는데.”
“...”
심민지는 입을 꾹 닫고 있는 고지수를 보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 사람 계속 너만 보고 있었어.”
고지수는 1분 전까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가 심민지 때문에 갑자기 심동하가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미친 생각이 들었다.
“...에이, 설마.”
“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너 예쁘지, 성격 좋지, 능력 있지, 요리 잘하지, 네가 꿀릴 게 뭐가 있어? 내가 남자였으면 바로 너 보쌈해 갔을걸? 네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네 전남편밖에 없어.”
고지수는 그녀와 하는 이런 대화가 의미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이혼녀에 애도 딸려 있었으니까.
심동하가 다른 여자들을 두고 그녀에게 반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정말 그렇다고 해도 나는 연애하고 싶은 마음 없어.”
“누가 마음을 나누래? 심 대표를 이용해서 네 전남편한테 보란 듯이 복수해주라고!”
“...”
고지수는 아직도 포기 안 한 심민지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먼저 화장실을 나갔다.
밖으로 나와 입구 쪽으로 걸어가 보니 심동하가 홀로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희미한 불빛을 받은 채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이 꼭 영화 한 장면 같았다.
고지수는 카메라로 그의 모습을 담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는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기사분이 아직 도착을 안 하셨나 봐요?”
“비가 내려서요.”
고지수는 그제야 비가 내리는 걸 알아챘다. 그녀는 곧바로 가방을 뒤져보았다. 다행히 우산이 있었다.
그 우산을 심동하에게 건네주려고 했는데 심동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곳까지 함께 가줄 수 있습니까? 보다시피 우산이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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