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6화
한편, 노재우는 엄마가 화를 내기는커녕 아빠와의 면접교섭권에 대해서도 다시 이야기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엄청 기뻐했다.
아이는 가는 길 내내 고지수의 손을 꼭 잡고 있었고 비행기에서 내려도 고지수한테 딱 달라붙어 있었다.
뒤따르던 아주머니는 노재우에게 이따가 장례식에 가서 말을 잘 듣고 엄마나 삼촌을 꼭 따라다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재우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씨 가문의 장례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안으로 들어가던 노재우는 약간 겁먹은 듯한 얼굴이었다.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었다. 한껏 긴장된 노재우는 고지수의 손을 꼭 잡았다.
고지수는 아이를 달래듯이 노재우의 손을 토닥거렸다.
“겁먹지 마.”
“다들 저만 쳐다보고 있어요.”
고지수가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자 사람들은 바로 시선을 거두었다. 그들은 그녀가 데려온 전남편의 아이를 살펴보고 있는 중이었다.
“괜찮아. 그냥 네가 궁금해서 그런 거야.”
노재우는 알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심동하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마치고 고지수를 향해 걸어왔고 이내 두 사람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왜 그래요?”
“별거 아니에요. 재우를 쳐다보는 사람이 좀 많아서요.”
심동하는 허리를 굽히고 노재우를 안아 들었다. 사람들한테 그가 진심으로 노재우의 신분을 인정하고 노재우를 자신의 아이로 여기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심동하는 고지수와 노재우를 데리고 빈소로 들어갔다.
화가 난 심영태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장례식이 끝난 뒤, 심동하는 심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발목을 잡혔고 고지수는 노재우를 데리고 먼저 정원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심동하를 쳐다보았다.
그는 심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사람들의 표정은 각기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심동하에게서 무언가를 얻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장례식에서 심찬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각자 꿍꿍이를 가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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