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4화
고지수는 심동하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사람들이 일제히 자기 쪽을 바라볼까 봐 얼른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이상함을 눈치챈 사람들이 하나둘 심동하를 향해 의문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고지수는 탁자 위에서 울리는 진동음에 휴대폰을 들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심동하였다.
[나 기다리지 말라니까.]
[안 기다렸어요. 이제 막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1분 후, 심동하가 또다시 문자를 보내왔다.
[착하네.]
‘착하네’라는 세글자에 고지수는 괜스레 얼굴이 뜨거워졌다. 어쩐지 조금 쑥스럽기도 하고 또 민망하기도 했다.
‘만약 내가 밥을 안 먹고 계속 여기서 자기를 기다렸다는 걸 알면 나한테 착하다고 했던 거 취소하려나?’
고지수는 아이들에게나 써먹었던 말을 그 어느 날 남자 친구에게서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휴대폰을 내려놓은 고지수는 다시 컴퓨터를 보며 사진을 보정했다.
그런데 그때,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끝났나?”
고지수는 움직임을 멈춘 채 문 쪽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자 얼마 안 가 문이 열리며 심동하와 그의 비서들, 그리고 심영태가 안으로 들어왔다.
심영태는 고지수가 안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지 잠깐 발걸음을 멈췄다가 못마땅한 눈빛을 한번 보내고는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앉았다.
‘지금은 나를 신경 쓸 때가 아니라는 건가?’
“너 정말 꼭 그렇게까지 해야 했니? 이사회가 흔들리면 회사 주가도 흔들리게 될 거다. 주가는 네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 사람들이 제 말만 잘 들었어도 이사회가 흔들리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 인간들이 네가 자기들 이익을 건드리려는 꼴을 순순히 지켜볼 것 같아?”
심동하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심영태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다시 한번 말할게요. 그 사람들 손에 들린 권력이 지나칠 정도로 커지지 않았으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이 얘기도 하죠. 이번 일에는 할아버지 책임도 있으세요. 만약 그 문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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