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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심동하는 고지수의 환한 미소에 먹구름이 낀 것 같던 마음이 한순간에 맑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이 가진 가장 대단한 힘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심동하는 고지수의 얼굴만 보면 피곤함도 싹 사라지고 안 좋았던 것들도 다시 좋아 보였다. 고지수는 심동하와 함께 식사를 마친 후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비서가 다가와 5분 전에 심재하가 다녀왔다가 갔다고 보고했다. “동하 씨한테 빌려고 온 것 같지는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심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자신의 계획이 이렇게도 빨리 들통날 줄은 몰랐을 거예요. 역으로 당하게 될 것도 몰랐을 거고요. 아무튼 당분간은 조심하는 게 좋겠어요. 쥐도 궁지에 몰리면 이빨을 드러내니까요.” 고지수가 걱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내 걱정은 말고 지수 씨나 조심해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경호원을 한 명 붙여줄게요.” 고지수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대신 짐은 절대 안 되게 할게요.” 심동하는 고지수의 입술에 키스하며 피식 웃었다. “지수 씨는 내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나한테 충분히 큰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가만 보면 동하 씨는 낯간지러운 말을 참 잘하는 것 같아요.” 고지수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내가요? 나는 그냥 진심을 말한 것뿐이에요.” 심동하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그렇게 말하고는 시계를 한번 확인했다. “퇴근한 뒤에 둘이서 함께 갈 곳이 있어요.” “어디요?” “비밀이에요.” ... 퇴근 시간. 심동하는 고지수와 함께 건물에서 나온 후 곧바로 차에 올라탔다. 고지수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에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풍경을 바라보았다. 심동하는 한 시간 정도 내리 달려 어느 한 오래된 아파트 단지 앞에 차를 세웠다. 오래된 아파트이기는 했지만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전혀 낡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운치가 있었다. 심동하는 고지수의 손을 잡은 채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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