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심재하는 명안 그룹 청사를 나왔지만 여전히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심영태를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지하 주차장에 막 도착한 심영태는 심재하를 보더니 얼굴이 굳어졌다.
심재하는 급히 다가서며 말했다.
“아버지, 정말로 심동하가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두실 건가요?”
“제멋대로라니?”
심영태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말을 내뱉었다.
“이번 일이 왜 이 지경이 됐는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심재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심동하가 제 아들을 죽였어요. 아버지의 손자를 죽였다고요!”
심영태는 냉랭하게 심재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애는 불량배들에게 죽은 거지 동하 손에 죽은 게 아니다. 게다가 그동안 무슨 일들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심재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번 일도 만약 동하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명안에 끼칠 손해가 얼마나 컸을지 생각이라도 해 봤어? 그건 명안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야.”
심재하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다.
“아버지 마음속에는 아들이든 손자든 없어요. 유일하게 신경 쓰시는 건 명안뿐이잖아요.”
그런 사람이기에 자손들의 다툼에는 눈감아 주었고, 후계자와 그의 배우자에게만은 그토록 엄격했던 것이며 자기 손자의 죽음마저도 냉담하게 외면했다.
심재하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버지를 찾아온 제가 잘못이에요.”
실망에 빠진 심재하는 자리를 떠났다.
‘심동하, 나를 명안에서 쫓아내려고? 꿈도 꾸지 마.'
심재하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 했다. 명안 청사를 나서기 바쁘게 그는 바로 회의에 참석했던 몇몇 이사들과의 저녁 약속을 잡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사들의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마치 오늘 심동하가 벌인 일들을 모두 심재하의 탓으로 돌리는 듯했다.
“지금 같은 위기일수록 우리가 단단히 뭉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명 여러분께도 제 도움이 필요하실 텐데요.”
“글쎄요.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아요. 심 대표 측에서 내건 조건도 나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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