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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형, 퇴근하셨어요?” 노민준은 짐을 정리하며 전화를 받았다. “응. 이제 막.” “오늘은 술 마시지 말고 저랑 좋은 데 갑시다. 꽤 화려한 와인 파티가 있는데 연예인도 몇 명 온답니다. 가서 와인 맛 좀 보자고요.” 노민준은 별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했다. ... 만보 파티. 겉으로는 품위 있는 사교 행사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고가 와인을 팔기 위한 변형된 판매 행사였다. 참석자는 대부분 재력이 넉넉한 상류층 사람들이었고 고지수 역시 예전에는 노민준의 아내 자격으로 이런 자리에 여럿 참석하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사진작가라는 완전히 다른 신분으로 참석한 첫 자리였다. 입장하자마자 여기저기서 고지수를 알아본 이들의 시선이 쏟아졌다. 그러자 송서아는 불안한 듯 그녀 곁에 바짝 붙었다. “사장님, 왜 다들 우릴 저렇게 봐요?” “신경 쓰지 마세요.” 고지수는 담담했다. 그러나 그녀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여자가 다가왔다. 금은보화를 주렁주렁 걸친 중년 여성이었다. 와인잔을 손에 들고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사모님?” 고지수가 돌아보자 여자는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 전 제가 착각한 줄 알았잖아요!” 그러고는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손짓해 불렀다. “얘들아, 이리 와봐! 여기 노 대표님 아내분 있잖아! 진짜 보고 싶었는데.” “요즘은 뭐 하고 지내요? 혹시... 뭐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시는 건가?” 고지수의 얼굴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일하고 있어요.” “일이요?” 여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듣자 하니 노 대표님이랑 이혼한다던데 그게 사실이에요? 아니... 그래도 한때 아내한테 위자료 한 푼도 안 줘서 직접 벌어먹고 사는 중이에요?” 그러자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여자가 나섰다. “정말 너무하네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저한테 사진 몇 장 찍어줘요. 이것도 장사 도와주는 거잖아요.” “맞아요, 맞아. 저희는 그래도 안면 있잖아요. 저희가 도와줄게요.” “저 먼저 찍어줘요. 다리 좀 길게 나오게 해줘요. 카메라 낮추면 길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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