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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형수님, 왜 그렇게 급하게 가시려는 거예요?” 고지수의 얼굴엔 이미 서릿발 같은 냉기가 서려 있었다. “놓으세요.” 그러나 양문빈은 놓지 않았고 오히려 손에 더 힘을 줬다. “지금 와서 뭐가 그렇게 고고한 척이에요? 예전에 민준 형한테 어떻게 들이댔는지 저희 다 봤다고요. 이제 와서 왜 순진한 척 하세요?” 고지수는 팔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는 생각보다 집요했다.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고지수의 목소리는 차디찼다. “어차피 형이랑 이제 끝난 거잖아요? 형수님도 안 좋아하고 형도 안 좋아하고... 그러면 우리 한 번 그냥... 즐겨보는 거 어때요?” “네?” 고지수의 안색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감히? 나랑?’ 양문빈은 이미 취기가 돌았기에 그녀 눈에 담긴 경멸과 조소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의 뇌는 이미 마비된 듯, 오직 눈앞의 아름다움만이 모든 판단 기준이 된 듯했다. 고지수는 지금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억눌렸던 아름다움이 벼랑 끝처럼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 찬란함에 양문빈은 정신을 빼앗겼다. “제가 뭐 어때서요? 절대 실망시켜드릴 일은 없을 거예요. 이 바닥, 다들 그렇게 살잖아요. 그냥 한 번 즐기면 되는 거죠.” 양문빈은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고 의도적인 음란함을 깃들인 어투로 말을 이었다. “형한테도 아까 물어봤어요.” ‘노민준도 동의했다고?’ 그 한마디에 고지수의 눈빛이 달라졌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려던 찰나, 어디선가 날아온 강한 주먹이 양문빈의 얼굴을 그대로 강타했다. “악!” 그는 비틀거리다 복도 화분에 부딪혀서야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주먹을 휘두른 사람은 바로 노민준. 그는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참을 수 없다는 듯 양문빈의 멱살을 낚아챘다. “미친 거 아니야? 지금 누구한테 손댄 건지 알아?” 화를 내던 양문빈은 자신을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잠시 움찔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위축됐지만 곧 비웃듯이 미소를 지었다. “형, 형도 싫다면서요?” 노민준은 그 말에 심장을 쿡 찌르는 듯 뭔가 무너지는 감각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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