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남자 연예인은 발로 차인 충격에 멍해 있다가 한참 후에야 자기가 남의 뒷담화한 걸 들켰다는 걸 깨닫고 심장이 쪼그라들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여기가 일등석이라 승객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게 만약 이코노미였으면 남자가 비행기에서 내리기도 전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었을 판이었다.
승무원이 급히 달려왔다.
“손님, 진정해 주세요. 문제가 있으시다면 저희가 중재해 드릴 수 있습니다. 괜찮으시겠어요?”
노민준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승무원 말이 귀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오른 노민준은 남자 연예인에게 삿대질하며 위협했다.
“다시 그 개소리가 내 귀에 들어오기만 해 봐. 널 연예계에서 뿌리째 뽑아줄 테니까.”
상대는 바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노 사장님, 제발 화를 푸세요.”
노민준은 주위를 쓱 둘러봤다.
이번 촬영팀 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숨도 못 쉬고 얼어붙어 있었다.
노민준은 몸을 돌려 비행기에서 내려 고지수를 찾으러 나갔다.
심동윤은 의자에 기대 아이 마스크도 벗지 않은 채, 주변 분위기가 풀린 걸 느끼고 노민준이 내렸다는 걸 짐작했다.
심동윤은 코웃음을 치며 혼잣말로 중얼댔다.
“그딴 게 뭐가 순애야. 웃기고 자빠졌네.”
...
이치노세의 사진 전시회는 고지수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꽤 거리가 있었다.
사실 다음 날 오전에 출발해도 시간은 넉넉했다.
하지만 심동하가 저녁에 근처에서 식사 약속이 있다며 고지수를 차에 태우고 먼저 넘어가 근처 호텔에 묵기로 했다.
차는 조용히 도로 위를 달렸다.
고지수는 오후 내내 쇼핑을 해서인지 차 안에서 졸음이 쏟아져 몇 번이고 창문에 머리를 부딪히다 놀라 깨기를 반복하더니 결국은 못 버티고 창가에 기댄 채 잠들어 버렸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헤드라이트 불빛이 고지수의 얼굴을 스치며 아른거렸다.
희미하지만 따뜻하고 묘하게 은근한 분위기가 고지수의 몸에서 풍겼다.
심동하는 살며시 손을 뻗어 고지수의 머리를 자기 어깨로 옮겼다.
그러고는 고개를 내려 고지수의 손을 바라보았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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