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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고지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카드를 프런트 직원에게 건네며 심동하의 말을 정정했다. “숙박 부탁드립니다.” 심동하는 프런트에서 룸카드를 받아 들었다. “먼저 올라가서 쉬어요.” “네, 심 대표님도 너무 늦게 업무를 보지 마시고 푹 쉬세요.” “네.” 고지수는 자기 룸카드를 들고 혼자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조용히 대기하던 비서가 속으로 중얼댔다. ‘무슨 식사 약속이야... 고지수 씨를 꾀어서 데려오려고 만든 핑계잖아.’ 지금 이 순간, 비서는 심 대표님이 그 흔한 풀세트 연기까지는 하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한겨울 밤중에 날 데리고 진짜 밥 먹으러 나가는 건 아니겠지? 이 일은 진짜 고된 것 같아.’ 심동하는 로비에 잠시 멈춰 서 있다가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제야 비서는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휴, 다행이야. 대표님이 미치진 않으셨네.’ 다음 날 아침, 고지수는 눈을 뜨자마자 전시회를 보러 갈 준비를 했다. 전시회는 호텔과 거리가 가까워서 굳이 차를 탈 필요도 없었고 고지수는 심동하와 함께 걸어갔다. 가는 길에 심동하라는 존재가 아직 고지수의 머릿속에 있었지만 막상 전시장에 도착해서 사진들을 감상하기 시작하자 심동하는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고지수가 사진을 흥미롭게 감상하던 중,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관람객들과 뜻이 맞아 대화도 나누고 명함도 교환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두 시간이 넘게 지나 있었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심동하도 보이지 않았다. 한 바퀴는 돌았는데도 없자 고지수는 아예 심동하를 찾는 걸 포기했다. 성인 남자가 설마 유괴될 일은 없을 것이다 고지수가 다시 전시를 보기 시작한 찰나, 사람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여러 나라 말이 섞여 웅성거렸는데 무슨 일인지 바로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고지수는 순간 심동하를 발견했다. 심동하는는 이치노세와 함께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치노세가 심동하의 옆에 서서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치노세의 얼굴에는 노골적인 아부와 공손함이 깃들어 있었다. 훤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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