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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여수민은 고개를 들었다.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머뭇거림이 없었다. 곧장 글을 쳐서 올렸다. [불법적인 일은 안 해요.] [하준혁 씨, 플랫폼에 손영후 아버지를 신고해도 될까요? 기업가라고 해서 자기 자식을 범법자로 키워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하준혁은 천천히 웃었다. 손을 들어 여수민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끝내 참았다. 여수민의 천진난만함과 약간은 어리석기까지 한 그 고집스러운 진심을 보고는, 하준혁은 관대해지기로 했다. 더 놀리지 않고 말이다. “덕분에 나도 오랜만에 약자 편 한 번 들어 주는 착한 사람이나 돼 볼게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손영후, 다시는 수민 씨 못 건드릴 거예요.” 여수민의 눈이 단번에 반짝였다. 밤하늘 별처럼 빛났다. [하준혁 씨, 정말 감사해요.] 여수민은 벌떡 일어나 하준혁을 향해 조심스럽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하준혁은 웃음을 터뜨리며 그녀를 다시 앉히고 나지막이 말했다. “무릎은 안 아파요, 이제?” 여수민은 손목까지 뜨거워진 것 같아 얼굴을 붉히며 손을 거두었다. 마침 어색한 공기가 감돌던 찰나, 유 경비가 문을 두드리며 저녁이 도착했다고 알렸다. 하준혁은 손가락을 한 번 튕기듯 움직이고는 일어나 음식을 안으로 들여왔다. “같이 조금 먹어요.” 하준혁은 가져온 음식을 책상 위에 차려 놓았다. 여수민은 급히 손을 저으며 배가 고프지 않다고 표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고요한 화실 안을 쩌렁쩌렁 울릴 만큼 그녀의 배에서 거대한 항의 소리가 났다. 입으로는 아니라더니 배가 직접 주장을 펼친 셈이었다.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하준혁의 눈동자에는 웃음기가 살짝 어려 있었다. 그는 턱을 약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와서 먹어요.” 여수민은 잠깐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먼저 글을 쳤다. [얼마 나왔어요? 제가 살게요.] 하준혁은 그런 습관이 전혀 없었다. 몇 개 뚜껑을 열어 젓가락부터 집은 다음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느긋한 자세인데도 어딘가 도련님 같은 건들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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