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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집에 돈을 보냈어요. 그래서 조금만 비싼 걸로 한 끼 대접해도 될까요?] 전자음이 차 안에 울렸는데 묘하게 귀여운 느낌이었다. 하준혁은 피식 웃다가 곧 멈칫했다. ‘집에 보냈다고?’ 그는 잠시 생각한 뒤에야 말했다. “그럼 그만둡시다. 여수민 씨가 다음에 그림 하나 더 팔면 그때 밥 사요.” 그러곤 덧붙였다. “전에 만든 케이크 맛있더군요. 한 번 더 먹어봐도 됩니까?” 케이크야 당연히 문제없었다. [내일 만들어서 가져다 드릴게요.] 하준혁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재료 사러 같이 갔다가 집에 데려다줄게요.” 여수민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이상하게 그가 하는 부탁을 거절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녀는 입을 다물고 잠시 후 사야 할 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지난번 케이크가 떠올랐다. 심성은이 김미숙은 재료에 굉장히 까다롭다고 말했었는데 하준혁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옷이며 액세서리며 하나같이 고급스러운데 취향도 당연히 높겠지.’ 조금 아까웠지만 여수민은 인터넷에 검색해보았다. [앞에 쇼핑몰에 갈까요? 거기 슈퍼 있어요.] 하준혁은 그런 데 익숙지 않았기에 바로 차선을 바꿔 다른 길에 들어섰다. 신호 하나를 지나자 위엄 있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한 층 한 층 내려갈수록 고급차가 수두룩했다. 하준혁은 문득 여기 물가가 꽤 높다는 걸 떠올렸다. 그러다 옆을 흘끔 보니 여수민이 아직도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무슨 앱에서 구매 꿀팁 같은 걸 검색하고 있었다. 그는 피식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슈퍼는 지하 1층에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중 여수민은 연봉 억대의 사람들은 어떤 슈퍼에서 장을 보는지 알려주는 글을 읽게 됐다. 하필 거기가 지금 도착한 바로 이곳이었다. 여수민은 바로 후회가 밀려왔다. ‘왜 하필 여기로 오자고 했을까.’ 축 처진 얼굴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카트와 바구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바구니를 집었다. ‘조금만 사면 덜 비싸겠지...’ 하준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그녀를 따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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