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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도우미가 나가자 여수민은 감동한 눈빛으로 김미숙을 쳐다보았는데, 마치 작은 새가 둥지로 돌아온 어미 새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 모습에 김미숙의 마음이 녹아내렸다. 김미숙은 임신했을 때부터 곁에서 응석을 부리고 애교를 떠는 딸을 간절히 바랐지만 그런 복이 없었다. 그래서 친한 친구의 딸을 수양딸로 삼았지만, 그 아이는 여수민과 성격이 달랐다. 여수민의 큰 눈을 바라보던 김미숙은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어린 꼬마, 하지만 아쉽게도...’ 김미숙은 괜스레 마음이 찡해져서 예쁜 여수민의 머리카락을 살짝 만지며 말했다. “이리 와서 내가 형태 잡는 걸 도와. 요즘 네 기본기가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한번 보자.” 여수민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훌쩍 코를 들이마신 뒤 붓을 집으러 갔다. 재능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은 설령 병 때문에 연습을 미루었더라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김미숙은 매우 만족하며 몇 마디 지도를 했고 스승과 제자는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하준혁은 문틀에 비스듬히 기대어 다시 활기를 찾은 여수민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자신과 김미숙이 받는 대우의 차이가 너무 크다고 느꼈다. 이건 완전 하늘과 땅 차이였다. 하준혁은 속으로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고 도우미가 쟁반에 무언가를 들고 오는 것을 보고는 얼른 받아서 안으로 가져다주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들어서자 활기차던 여수민은 다시 얌전하고 차분한 사람이 되었으며 잔뜩 움츠러들어 소심하고 겁먹은 모습이었다. 김미숙은 하준혁을 흘끗 보았다. “오늘은 일찍 들어왔네. 그런데 여기 와서 뭘 훔쳐보는 거야?” “저를 못생기게 그리셨는지 보러 왔어요.” 하준혁은 대충 농담을 던졌다. 김미숙은 그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물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돌아오셨어?” “돌아오셨어요. 아래층에서 차를 마시고 계세요.” 두 사람은 영화를 보러 나갔는데, 할머니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의 스릴러 영화가 개봉했기 때문이었다. 김미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그림을 그렸다. 화실에 한 사람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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