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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병이 나는 것은 빠르지만 낫는 것은 엄청 더뎠다. 여수민은 며칠 동안 수액을 맞고 약을 먹었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안희설은 또 몇 번 영상 통화를 걸어 돈이 남아 있는지 물었고 여수민이 정말로 돈을 마련할 수 없게 되자 그제야 포기했다. 여수민은 집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더 열심히 일거리를 받아야 했다. 이날, 김미숙이 메시지를 보내 그녀의 상태가 괜찮은지 물었다. 여수민은 정신 상태가 좀 괜찮다고 느껴 바로 괜찮다고 답장했다. 그러자 김미숙은 주소를 보내며 그녀더러 오라고 했다. 위치는 장수길에 있는 한 별장으로, 김미숙의 집인 듯했다. 여수민은 김미숙이 너무 오래 기다릴까 봐 걱정되어 택시를 타고 도착했지만 입구의 경비원이 막아서서 들어가지 못했다. 경비원이 막 김미숙에게 전화를 걸려 할 때, 뒤에서 한 대의 컬리넌이 다가왔다. 하준혁은 뒷자리에 앉아 창문을 내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여수민을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타.” 여수민은 흰색 마스크를 써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고 커다란 두 눈만 드러나 있었다. 게다가 보기 드물게 머리를 땋지 않아 평소와는 좀 달랐지만 하준혁은 한눈에 그녀를 알아봤다. 문 앞에서 거절하기가 곤란했던 여수민은 조수석 문을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고 여수민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가 구석에 바싹 붙어 앉았다. 여수민은 목이 간질거려 조용히 기침했고 피부도 따라서 빨갛게 변했다. 그녀는 기운이 없어 보였고 시든 오이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하준혁은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은 듯했고, 단지 어머니를 위해 그저 호의로 태워주는 것 같았다. 별장 안으로 들어와 차에서 내릴 때까지 하준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커프스 단추를 풀면서 넓은 뜰을 가로질러 집 안으로 걸어갔다. 현관에서 도우미 한 명이 슬리퍼를 들고 하준혁에게 갈아 신으라고 권했다. 그러다 여수민이 막 다가서자 도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 제자분이시죠? 사모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 그러면서 분홍색의 새 슬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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