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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심승욱은 하준혁이 워낙 고집도 세고 무례하니 여수민이 그와 사귀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됐다. 곁에 있던 하준혁은 여수민의 그 미소를 보자 더욱 속이 갑갑해졌다. 바다 위인데도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하고 기분이 상해서 심승욱에게 잔뜩 못마땅한 눈길을 보냈다. ‘착한 척하기는.' 여수민은 메모장을 열어 새 페이지를 만들고 타자를 하기 시작했다. [저는 연경미대에서 공부하고 있고 남자친구가 있어요. 준혁 씨와는 그저 평범한 친구 관계일 뿐이에요.] 하준혁은 여수민이 뭘 쳤는지 보려 했으나 여수민은 그가 보지 못하도록 화면을 가린 채 맞은편의 서재헌에게 건넸다. 서재헌은 배를 잡고 웃음을 터뜨리며 가차 없이 빈정댔다. “아, 준혁이랑은 평범한 친구 관계셨군요. 잘 알겠네요.” “연경미대요? 그럼 미숙 이모가 수민 씨 교수님이세요?” 심승욱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여수민은 아까보다 더 밝아진 미소를 머금고 설명했다. [김 교수님은 제 선생님이자 스승님이세요.] 심승욱은 단 몇 글자에서도 충분히 느껴지는 자부심과 기쁨을 알아채고는 놀라서 말을 이었다. “아, 그럼 수민 씨가 미숙 이모의 제자였네요. 어머니께 많이 들었어요. 저희 집에 걸려있는 [뒷모습]도 수민 씨 작품인가요?” 여수민은 흥분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허혜화 거장의 집에 자신의 그림이 걸려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더 자세히 물어보려는데 옆에서 하준혁이 분홍색과 푸른색이 섞인 음료 한 잔을 건네면서 손을 뻗어 심승욱의 휴대폰을 뺏어갔다. 정말 차원이 다른 독단적인 행동에 심승욱조차 말문이 막혔다. 여수민은 할 수 없이 속으로 화를 삭이며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고는 눈을 크게 떴다. 잔에 든 건 다름 아닌 술이었다. 하준혁은 무심하게 말했다. “도수가 높지 않으니 마셔도 괜찮아.” 하지만 여수민은 더는 마시지 않았다. 토라진 얼굴로 식사에 집중했지만 머릿속은 온통 자신의 그림이 허혜화 거장의 집 어딘가에 걸려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디에 걸렸는지는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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