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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여수민은 간지러움에 목을 움츠렸고 얼굴도 붉어졌다. 그녀는 남자와의 친밀한 스킨십에 익숙지 않았다. 남민우와 연애할 때도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스킨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연인 사이에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이 구는 그런 거 말이다. 용기를 내 옆으로 조금 옮겨 앉아 계속해서 어둠 속에서 출렁이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하준혁은 여수민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그녀의 흔들리는 눈동자와 굳게 다문 입술을 보았다. 명백한 거부감이었고 자신이 원치 않고 있음을 최대한 표현하는 중이었다. 하준혁은 왠지 모르게 여수민을 처음 만났던 그 날 밤이 떠올랐다. 전동 스쿠터 뒷자리에 앉아 남자친구의 등에 얼굴을 기대고 저녁 바람을 맞으며 다정하게 남자친구의 말에 귀 기울이던 여수민의 모습 말이다. 지금과는 조금 달랐다. 아니, 너무나 달랐다. 흥미를 잃은 하준혁은 다시 제자리에 앉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주방에서 정성껏 준비한 프랑스 요리였지만 그는 전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시선은 아직 뜯지도 않은 케이크와 그 옆에 놓인 바보같이 생긴 작은 사자 인형에 머물렀다. 사자 인형은 [매일매일 행복해] 라고 쓰인 팻말을 안고 있었다. 그가 받아본 선물 중 가장 유치한 것이었다. 하준혁은 그것을 집어 들어 한참 가지고 놀다가 아무렇게나 소파 한구석에 던져두었다. 그리고는 굳은 얼굴로 여수민을 끌어당겨 억지로 앉혔다. “밥 먹어.” 목소리에는 알게 모르게 짜증이 섞여 있었다. 여수민은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몫인 푸아그라를 먹었다. 여수민은 비싼 음식을 한 입 먹으며 몰래 하준혁을 흘끗 보았는데 마침 그도 무표정하게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미 여수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본 하준혁은 괜히 겁을 줬다. “이 밥값도 나한테 따질 생각이라면 널 저 바다에 상어 밥으로 던져버릴 거야.” 여수민은 황급히 고개를 젓고는 조심스럽게 밥을 먹었다. 하준혁은 한숨을 내쉬고 계속 술을 마셨다.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지 당장 이를 갈 지경이었다. 새일 파티의 주인공은 기분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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