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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진초연이 집으로 돌아온 첫날 찾아온 사람들로 문턱이 닳아빠질 지경이었다. 긴 차량 행렬 뒤에 홀로 서 있는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호화로운 외제 차들이 가득한 가운데 성준수만 홀로 걸어서 진초연 앞에 다가왔다. 진초연도 예외를 두지 않고 앞서 수백 명을 만난 뒤에야 성준수의 차례가 되었다. 눈가에는 검은 그늘이 가득했고 예전의 냉정함이나 위엄 있는 모습은 사라진 상태였다. 진초연을 보자 그의 눈빛에 순간 놀라움과 감탄이 스쳤다. 원래도 아름다웠지만 과거의 거짓된 비굴함을 벗어던지니 화려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시선을 뗄 수 없게 했다. 성준수는 다소 긴장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며 진초연에게 에메랄드 목걸이를 건넸다. 이것은 그의 어머니 유품이었다. 성씨 가문에서 십여 년을 살며 모은 재산을 모두 성준수에게 남겼고 이 목걸이는 어머니가 미래의 며느리에게 주려 했던 것이었다. 선물을 본 진초연은 참지 못하고 비웃음을 터뜨렸다. 진초연의 여동생 진유정이 애완 고양이를 안고 나왔다. 우아한 스핑크스 고양이 목에는 똑같은 에메랄드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색상과 투명도가 성준수의 것보다 몇 배는 더 뛰어났다. 진유정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성준수를 바라보았다. “언니, 이 아저씨가 미미 선물 가져온 거예요? 그런데 미미는 이미 목걸이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차라리 도비한테 주는 게 어때요?” 성준수는 순간 멍해지며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도비가 누구인데?” 진초연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가볍게 웃었다. “도비는 우리 집 강아지야.” 순간 성준수의 얼굴이 불에 탄 듯 화끈거렸다. 그에게 가장 값어치가 있는 선물이 진초연에겐 집에 있는 애완동물 장신구보다 못했다. 그들 사이의 격차는 마치 건널 수 없는 강과 같아 넘어가려고 애를 써도 발을 헛디뎌 추락할 뿐이었다. 성준수의 선물은 곧바로 주변 사람들의 조롱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걸 선물로 가져오다니, 창피하지도 않나? 진씨 가문 위치는 알고 저러는 거야?” “야, 그 초라한 에메랄드 들고 빨리 꺼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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