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명화당을 나서자 노란 상의를 입은 김연희는 자신의 친언니에게 불려 갔다.
“너 요즘 김씨 상단을 만들었다며? 아버지께서 몇 번이나 네 서재로 찾아가서 밤새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들었다.”
김연희는 걸음을 멈추고 약간 귀찮아하는 기색을 비쳤지만 다시 고개를 들 때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둘째 언니, 뭐가 문제인 겁니까?”
후부에서의 호칭은 세 부인이 같이 정한 것으로 눈앞의 이 교만하고 건방진 여인은 큰 부인의 친딸이자 후부에서 둘째이다.
김상춘 대감의 친딸인 데다가 생모가 낙양 김씨 가문 딸인지라 후부에서의 신분이 높을 수밖에 없었으며 아래 동생들에게도 늘 거만하게 지시했다.
김연희는 큰 부인의 서출 딸인 데다가 생모는 김씨가 데리고 들어온 하녀였기에 후부에서의 신분이 매우 낮았다. 김씨는 온갖 사탕발림으로 자기 지위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 하녀를 설득하여 김상춘의 침대에 보냈지만 목적을 도달한 후에는 그녀의 생모는 목 졸라 죽이고 김연희는 눈에 거슬리지 않게 외곽의 마을에 내려보냈다.
나중에 김상춘이 딸이 한 명 더 있다는 걸 떠올리면서 혼인할 나이가 되자 집으로 데려온 것이다.
다만 그것 때문에 김씨와 사이가 틀어졌으며 김연희도 집으로 돌아온 후 더 천대받았다.
다행히 그녀는 현대에서 넘어온 망령으로 전생에는 전문 경영인이었기에 자신만의 상업적 관점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김상춘의 눈에 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친언니의 질투와 미움을 샀다.
김민서는 탐욕스러운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너 한 달에 얼마 정도 벌고 있는 것이냐?”
김연희는 이상하다는 듯이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
“그게 둘째 언니와 무슨 상관입니까?”
김민서는 코웃음을 쳤다.
“넌 하녀의 딸이다. 네 생모의 노예 계약은 아직도 내 어머니한테 있으니 하녀들이 번 돈도 당연히 주인에게 바쳐야 할 것이다. 그러니 네가 점포를 열어 번 돈도 마땅히 나한테 나눠줘야 한다!”
김연희는 김민서를 한번 힐끗 쳐다보고는 더 이상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기 싫어졌다.
“많이 무료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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