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장춘부원군 댁에서 선물한 두 점포는 모두 이총 골목에서 멀지 않은 남문 시장에 위치해 있었다.
강청서는 관아에 가서 두 점포의 빈 문서를 모두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고 집문서는 강희천의 명의로 했다.
이 모든 걸 다 끝냈는데도 시간이 아직 일러 그녀는 오의 골목으로 갔다.
강청서는 아직 이곳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면사포로 얼굴을 가렸다.
강남의 여자들이 외출할 때 자주 하는 옷차림이지만 경성에서는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우아한 자태와 잘록한 허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강청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이곳으로 온 것이 약간 후회되었다.
지금은 수중에 돈도 있으니 굳이 서첩을 팔 필요가 없지만 힘들게 옮겨적은 글인 만큼 집에 두고 있는 것은 낭비다.
다행히 오의 골목에 들어서자 비단옷을 입고 하녀들에게 둘러싸인 명문가 아씨들이 많아 오가는 선비들의 시선을 이끌었기에 강청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오의 골목은 역시 선비들의 거리답게 활기찼다. 그녀는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모사본을 꺼냈으며 아니나 다를까 주인장의 눈빛이 변했다.
주인장은 즉시 하인을 시켜 차를 내왔으며 그녀를 안으로 안내하면서 환심을 사려고 했다.
“실례합니다만 혹시 주 대감님과 연고가 있으십니까?”
강청서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건 알 필요가 없고 가격을 제시하십시오.”
주인장은 약간 실망하는 눈치였다.
“이 모사본만 가격을 매기면 한 장에 30냥씩 세 장에 백 냥을 맞춰드릴 수 있습니다.”
“허나 모사본의 필적이 아직 새로운 것으로 보아 이틀 전쯤에 쓴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주인장은 강청서를 설득하려고 애썼다.
“만약 원본을 가지고 계신다면 팔라고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만 저한테 한 번 보여주셔서 모사하게만 해 주신다면 이렇게 드릴 수 있습니다.”
주인장은 다섯 손가락을 내밀며 제안했다.
“오백 냥 말입니까?”
강청서는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원본을 빌려주고 싶지 않았다.
주인장은 고개를 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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