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소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활을 거두고 옆에 있는 윤세진을 바라보았다.
“윤 장군, 짐의 솜씨가 진보한 것 같나?”
윤세진은 붉은 갑옷을 입고 황제의 옆에 서서 그를 향한 모든 햇빛을 거의 다 가리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의 어깨 정도 오는 소년을 보며 웃었다.
“전하께서는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계셔서 문무에 모두 능통하십니다...”
“그럼 섭정왕과 비교하면 어떤가?”
이경원은 이글이글 타는 눈빛으로 윤세진을 보며 질문했다.
그런 이경원의 눈빛을 보며 윤세진은 왠지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햇빛이 눈 부시던 어느 오후, 소녀는 사격장 한가운데 서서 그와 이현익에게 놀림을 당하면서 그들의 움직이는 표적이 되었다.
윤세진은 그녀의 눈빛이 이경원과 조금 닮았다고 생각하다가 곧 고개를 흔들어 이상한 생각을 떨쳤다.
강청서는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고아로 살았고 눈앞의 이분은 어린 나이에 이미 큰 재능을 갖춘 황제이자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 나라의 군주다.
두 사람은 전혀 상관없는 사이인데 닮을 리가 없다!
허튼 생각을 접은 윤세진은 황제의 물음에 대답했다.
“전하의 전반적인 무예 수준은 아직 잠시 섭정왕 대군보다 못하지만 활쏘기 정확도는 훨씬 뛰어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전하께서는 하늘에 우뚝 솟는 태양이 될 것이고 섭정왕 대군은 전하 앞에서 곧 저물어 가는 석양으로 전하를 위해 말에서 내리고 안장을 벗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말에 어린 황제는 웃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활을 옆에 있는 환관에게 건네고 궁인들의 시중을 받으며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닦으며 물었다.
“장군께서는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나? 이제 어린 나이도 아닌데 과인이 장군을 위해 혼인을 모색해 보겠네.”
윤세진은 애써 웃어 보였다.
“전하, 소신은 아직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윤세진은 최근 들려오는 소문이 궁금하여 질문했다.
“전하께서 섭정왕 대군과 장춘부원군 댁 따님의 혼인을 하사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상대는 정하신 겁니까?”
이경원도 선녀 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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