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여미주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래도 괜찮겠어?”
진우진이 웃으며 여미주의 손을 잡더니 약지에 결혼반지를 끼워주었다.
“곽희자가 내 와이프도 아닌데 안 괜찮을 게 뭐가 있어?”
곽희자를 내쫓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진우진이 이리 단호하게 처리하니 여미주는 사실 속으로 조금 통쾌했다.
진우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는 네가 어떤 보석을 착용하든 아무도 간섭하지 않을 거야.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돼. 누가 널 괴롭히면 날 상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갚아줘.”
여미주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진우진을 쳐다봤다.
“갑자기 왜 이래?”
진우진이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곽희자가 지금까지 보석들을 몰수한 걸 오늘에서야 알았어. 나한테 벌을 내려야지 않겠어?”
그의 말에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는 듯했다.
여미주가 되물었다.
“어떻게 벌 줄까?”
그는 그녀의 다리를 잡고 허리에 매달리게 한 다음 그녀의 입술을 탐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야릇해졌다.
여미주는 어이가 없었다.
‘이게 벌인지, 보상인지...’
방에 에어컨까지 켜서 분위기가 금세 뜨거워졌다.
진우진의 손이 그녀의 치마 속으로 파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축축한 뭔가가 느껴졌다. 손을 들어 확인해보니 피였다.
순간 모든 욕정이 사라져버렸다.
진우진이 몸을 일으켜 손에 묻은 피를 보며 말했다.
“생리가 예정일보다 빨리 왔나?”
여미주가 아랫배를 감싸 쥐었다. 그제야 아랫배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사실 생리가 아니라 피임약의 부작용이었다.
진우진과 비행 스케줄이 다른 탓에 자주 만나지 못했고 만날 때마다 부부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부작용이 적은 피임약은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데 언제 진우진과 관계를 가질지 확신할 수 없어 부작용이 심한 응급 피임약을 계속해서 몰래 복용하고 있었다.
복통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여미주는 몸을 웅크린 채 묵묵히 참아냈다.
진우진은 손을 깨끗하게 씻고 그녀에게 깨끗한 옷과 생리대를 가져다주며 갈아입으라고 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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