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호통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함주원이었다.
계단 쪽에서 보면 문가희가 등지고 있어 여미주가 일부러 밀어서 넘어뜨린 것처럼 보였다.
함주원 외에도 정씨 가문의 정건하, 문가희의 절친인 쌍둥이 자매 지선아와 지민아까지 모두 계단에서 내려왔다.
여미주를 쳐다보는 눈빛에 하나같이 혐오감과 분노가 어려 있었다.
“가희 씨, 다쳤어요?”
함주원은 문가희를 부축하고 다급하게 상처를 살폈다.
“종아리가... 너무 아파요...”
문가희의 두 눈이 토끼 눈처럼 새빨개졌다.
함주원은 여미주를 무섭게 째려보고는 따져 물을 새도 없이 문가희를 소파에 앉힌 다음 지선아에게 약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
“빌어먹을 년이 감히 가희를 괴롭혀?”
지민아가 분노하며 다가와 뺨을 때리려 하자 여미주는 상대의 손목을 덥석 낚아챘다.
“내가 쟤를 밀어뜨리는 걸 봤어? 스스로 넘어진 건데 내 탓을 한다고? 설령 내가 밀었다고 해도 네가 뭔데 끼어들어?”
그러고는 지민아의 손을 뿌리쳤다.
정건하가 휘청거리는 지민아의 어깨를 잡았다. 그녀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으아악, 나쁜 년! 왜 죽지도 않는 거야?”
정건하도 여미주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이성적이었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죠?”
여미주는 소파 앞에서 고통스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문가희를 쳐다봤다.
“나도 알고 싶네요. 가희가 어떻게 집 안에서 넘어진 건지. 정말 대단한 서커스네요.”
모두의 시선이 문가희에게 쏠렸다.
함주원이 문가희에게 약을 발라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희 씨, 무서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요. 가희 씨를 괴롭힌다면 그 누가 됐든 절대 가만 안 둘 겁니다.”
“그게...”
문가희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까 실수로 우진 오빠한테 술을 쏟았거든요. 그래서 미주 언니한테 오빠 옷을 좀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는데 언니가 뭔가 오해한 것 같아요.”
“선아야.”
그러고는 지선아에게 남자 옷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
“이것 좀 우진 오빠한테 가져다줘.”
지선아는 쇼핑백을 받아들고 여미주의 옆을 지나가면서 극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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