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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육성민은 여미주와 진우진을 번갈아 봤다. 진우진이 여미주와 엮이면 태도가 이상하게 변한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곽다연 역시 두 사람 사이에서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걸 감지했다. 여미주가 진우진의 진짜 신분을 알고 꼬리 치려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서둘러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다들 그만 구경하고 일 보세요. 곧 항공부에서 여미주를 엄중하게 처벌하고 우리처럼 규칙을 성실히 지키는 사람들한테 공정한 결과를 보여줄 거라고 믿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복도는 평온을 되찾았다. 진우진은 여미주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손목시계를 확인한 다음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복도에 어느새 여미주와 곽다연만 남았다. 곽다연이 진우진 대신 대답했다. “문가희 씨는 진 기장님의 아내야. 기장님은 아내를 지극히 아끼시니 당연히 억울한 일을 당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지. 그리고 네가 뭔데 그런 질문을 해? 가희 씨랑 비교도 안 되는 주제에.” 여미주는 곽다연을 차갑게 쏘아보았다. “한 대로 부족해? 더 맞고 싶어?” 곽다연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그녀의 상대가 안 된다는 생각에 굴욕감이 밀려왔다. “딱 기다려. 오늘 맞은 이 따귀 반드시 갚아줄 거야.” 여미주는 캐리어를 끌고 공항을 나섰다. 올 때는 급했지만 지금은 시간이 유난히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다.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귓가에 비행기가 이륙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곧이어 진우진이 조종하는, 아리아로 향하는 여객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손가락이 하얗게 될 정도로 앞 좌석 등받이를 꽉 잡았다. 이대로는 억울해서 처분 결과를 가만히 기다릴 수가 없었다. 여미주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 몇 명에게 연락했지만 모두 곤란한 일에 휘말릴까 봐 돕기를 꺼렸다. 한편 지석주는 아직 미르벨에 있었다. 시차가 있어 미르벨은 현재 새벽이었다. 하여 지석주가 미르벨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저녁. 진우진이 포레스트로 돌아왔을 때 집에 불이 꺼져 있었고 적막이 감돌았다. 그는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가 침실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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