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2화

정말 그저 여동생이라면 혈연도 없는 양동생과 아내 중 누구를 먼저 구하겠냐는 건 너무 쉬운 선택이어야 했다. 그런데 진우진은 한참이 지나도 답하지 못했다. 선택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아챈 여미주는 가슴 한구석이 저렸다. “당신이 망설인 순간에 이미 답이 나왔어. 아직도 자신을 속일 셈이야?” 진우진은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 앞에 천천히 쪼그려 앉았다. 살짝 볼을 잡아당기며 달리 방법이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이런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우리 공주님은 진짜 하나도 안 컸네. 유치해 죽겠어.” 대답을 못 하겠으니까 화제를 돌렸다. 여미주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진우진은 그녀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절대 그런 상황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테니까.” 여미주는 차가운 태도로 외면해버렸다. “됐어. 싸우기도 했고 때리기도 했으니 이 일은 여기서 그만해.” 그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고 복근 위에 올려놓은 다음 상처를 어루만지게 했다. “아픈데 약 좀 발라줄래?” 여미주는 있는 힘껏 손끝으로 눌렀다. “아파도 참아.” 그러고는 더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샤워하러 욕실로 향했다. 진우진은 얼굴을 찌푸린 채 그녀의 싸늘한 뒷모습을 원망 섞인 눈빛으로 쳐다봤다. 화풀이 도구로 쓰고 나면 바로 버리는 인정사정없는 여자였다. 한밤중. 안방의 에어컨을 켜서 서늘한 바람이 부는데도 여미주는 답답할 정도로 더웠다. 정신을 차리고서야 더운 원인이 진우진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긴 팔다리로 문어처럼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등이 그의 가슴과 복근에 닿아 있었는데 뜨거운 화로처럼 그녀를 태워 버릴 것만 같았다. 여미주는 조용히 그의 팔을 치워 내고 옆으로 밀어낸 다음 그를 평평하게 눕혔다. 시원함이 등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 나가니 한결 나아졌다. 다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는데 진우진이 또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진우진.” 대답 없이 고른 숨소리만 들렸다. 여미주는 속이 부글거렸다. 진우진의 이런 태도가 정말 싫었다. 그녀의 진짜 아픔을 외면한 채 달콤한 말 몇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