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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여미주의 어깨가 축 늘어졌고 온몸에서 풀이 죽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지석주는 욕을 하면 할수록 열이 받는지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지난번 기장님이 문가희를 안고 병원에 갔을 때 동료들이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잖아. 나도 봤는데 걔 정말 바람만 불면 쓰러질 것처럼 연약해 보이더라. 진짜 저런 성욕 제로처럼 보이는 메마른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가 있어?” 여미주는 자신을 비웃었다. “연약한 게 문가희의 최고 무기야. 남자들 대부분이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여리여리한 여자를 좋아하나 봐.” “그럼 너도 좀 연약한 척해봐.” 여미주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난 배워도 못해.” 그녀는 문가희처럼 운이 좋지 않았다. 그녀에게는 진우진 같은 권력이 있고 힘 있는 오빠가 없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의 통해 그녀는 남을 믿느니 스스로 버티는 법과 당하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법을 깨우쳤다. 강해져야 했고 돈을 벌어야 했으며 엄마를 지켜야 했다. 지석주는 그녀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는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욕을 퍼부었다. “기장님 눈이 먼 거 아니야? 진짜 안과부터 가봐야 해. 이렇게 예쁘고 대단한 아내를 두고도 어떻게 저런 여자한테 넘어갔을까? 딱 봐도 그냥 여우잖아. 문가희만 보면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워.” 휴게실로 가는 복도 모퉁이에서 여미주와 지석주는 진우진 그리고 육성민과 딱 마주쳤다. 진우진의 얼굴이 상대를 잡아먹을 것처럼 어두웠다. 지석주는 가슴이 철렁하여 어색하게 웃었다. “기장님, 부기장님, 여기서 다 만나네요.” 육성민이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달리 진우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 청력이 꽤 좋거든요. 아까 방금 누가 내가 눈이 멀었다고 욕한 것 같던데.” 지석주가 껄껄 웃었다. “오해예요. 다른 사람을 욕한 거예요. 제 친구 남편이 좀 어리석고 속도 좁거든요.” 진우진은 지석주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여미주를 똑바로 보며 물었다. “집에서 조사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잖아요. 여긴 왜 왔어요?” 그건 조사를 기다리라는 게 아니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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