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진우진은 미소를 거두고 차분함을 되찾으며 생강차를 침대 옆 탁자에 내려놓았다.
“내가 너 대신 가희를 잘 달래서 이미 일 적당히 마무리 짓기로 했어.”
여미주는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내가 고맙다고 눈물이라도 흘려야 하나.’
여미주는 진우진에게 시선조차 돌리기 싫어 돌아누워 등을 돌렸다.
“미안해.”
진우진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진지했다.
“며칠 전에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벌써 약속을 어겼네.”
낮에 최상층으로 달려갔을 때의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찡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물속에서 더 멀리 떨어진 여자를 가리키며 허둥지둥 소리쳤다.
“기장님 아내가 물에 빠졌어요!”
진우진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곧장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냈다.
물가로 돌아와서야 그 사람이 여미주가 아니라 문가희라는 걸 알았다.
“물에 빠진 또 다른 사람이 너라는 걸 몰랐어. 병원에 와서 사정을 듣고서야 너도 물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됐지...”
더 설명해도 지금은 무의미해 보여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여미주가 침대 머리에 기대어 앉았다.
“당신이 알고 있는 사실은 어떤 건데?”
진우진의 미간이 찌푸려지고 표정이 어두워지며 얇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 표정을 보고 여미주는 바로 알았다.
“내가 문가희를 물에 밀어 넣었다고 믿는 거야?”
진우진은 침묵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녀 대신 문가희를 달랬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거다.
여미주가 비웃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왜 나처럼 악독한 여자를 잡아넣지 않는 거야? 왜 나를 감옥에 보내서 잘난 당신 여동생을 위해 복수하지 않는 거야?”
진우진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굳어졌고 그는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그렇게 아끼는 여동생이 나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정의 구현했으면 차라리 남자답다고 생각했을 거야. 번갈아 양쪽을 달래면서 두 여자를 다 가지려는 건 너무 위선적이라는 생각 안 들어?”
진우진의 턱선이 팽팽해지며 억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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