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여미주는 고개를 돌리며 이전처럼 붙잡지 않았다.
“꺼져.”
진우진은 가지 않고 오히려 되돌아와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며 달랬다.
“다음에는 이런 일 없을 거야. 생강차 꼭 마셔.”
여미주는 차가운 숨결을 내뱉으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길쭉한 그림자가 문 앞에 다다를 무렵 여미주는 침대 옆 탁자 위의 생강차를 집어 들어 문가에 힘껏 내리쳤다.
쨍그랑...
도자기 찻잔이 문틀에 부딪히며 생강차 몇 방울이 진우진의 바지에 튀었다.
진우진의 발걸음이 살짝 멈칫했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성큼성큼 떠났다.
...
그 후 이틀 동안 진우진은 포레스트에 돌아오지 않았다.
여미주는 그가 분명 병원에서 문가희 곁을 지키고 있을 거라 짐작해 먼저 전화로 안부를 묻지 않았다.
진우진도 처음에는 달래는 듯한 말투로 밥은 먹었는지, 뭐 하는지, 잘 자라는 문자를 보냈지만 계속 답장이 없자 더 이상 보내지 않았다.
비행 금지 징계가 끝나는 마지막 날 오후에 지석주가 전화를 걸어왔다.
“미주야, 지문 감정 결과가 나왔어. 그 담배는 곽다연이 네 사물함에 넣어둔 게 맞아. 오늘 결과를 받자마자 바로 항공부에 보냈고 공지방에서 이미 이 일에 대해 통보한 다음 곽다연은 직무 정지당하고 조사받고 있어.”
여미주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얼굴에 드디어 미소를 띠었다.
“너와 임지훈 씨 덕분이야. 먹고 싶은 것 있어? 내가 예약할게.”
“요즘 일정이 빠듯해서 나중에 셋이 제대로 축배를 들자.”
지석주는 잠시 생각하다가 의심하는 바를 털어놓았다,
“근데 미주야, 이번 일 좀 이상한 것 같아.”
“뭐가 이상한데?”
“내가 정리한 증거 자료를 제출한 지 고작 3, 4분 만에 항공부가 곽다연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어. 상부에서 심사가 너무 빨리 진행된 것 같지 않아?”
여미주는 생각에 잠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석주는 계속해서 논리를 이어갔다.
“내가 제출한 증거 자료와 무관한 것 같아. 항공부가 일부러 네 비행 금지 기간이 끝나는 시점을 노려서 사실을 발표한 것 같아.”
“며칠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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