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아버지로서의 권위를 건드린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일부러 여미주 앞에서 발을 들어 어린 소녀를 툭 걷어찼다.
여미주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투덜대며 아내와 딸을 데리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여미주는 비틀거리며 간신히 좌석 등받이를 붙잡았다. 고개를 들자 유리 통로에서 진우진이 문가희를 안고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문가희 일이라면 진우진은 항상 이렇게 신경 쓰며 뒷모습마저 초조함이 묻어났다.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클래스 승무원인 하민희가 다가와 여미주의 팔을 부축하며 말했다.
“여미주 씨, 다쳤는데 괜찮아요?”
여미주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작은 상처일 뿐이에요. 오늘 수고 많았으니 얼른 내려서 쉬어요.”
하민희는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럼 먼저 상처부터 치료하는 게 어때요? 객실 뒷정리는 제가 할게요.”
“난 괜찮아요.”
여미주가 고집을 부리자 하민희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돌아서서 비행기에서 내렸다.
객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여미주는 각 좌석을 꼼꼼히 점검하며 노트북에 상황을 기록했다.
그때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며 발이 붕 뜨는 느낌이 들더니 온몸이 통제 불능 상태로 뒤로 넘어졌다.
바닥에 쿵 부딪힐 줄 알았는데 단단한 품에 안겼다.
“미주 씨?”
남자의 목소리였다.
여미주가 눈을 뜨자 흐릿한 시야에 바로 앞으로 다가온 예쁜 눈매가 보였다.
“배...”
“그만 얘기해요. 내가 일단 병원으로 데려다줄게요.”
배석우가 몸을 숙여 그녀를 가로로 안아 올렸다.
한편, 문가희는 지상의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구조받고 진우진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두 명의 승무원 조미연과 하민희가 방금 전의 위험한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비즈니스석에서 벌어진 위험한 상황 봤어? 흔들리던 중에 한 어린 소녀가 안전벨트를 풀더니 그대로 좌석에서 날아갔어. 다행히 사무장님이 재빨리 반응하며 달려가 아이를 붙잡아서 아이가 다치지 않았어.”
“그럼 사무장님은 괜찮아?”
“저런 위험한 상황에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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