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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지석주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여미주의 남편은 서원 그룹 둘째 아들이에요. 당신 남편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서원 그룹보다 많을 수 있겠어요? 이미 그렇게 잘생기고 돈 많은 남편이 있는데 당신 남편 같은 촌뜨기를 눈여겨보겠어요?” 홍연지는 깜짝 놀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듯 말했다. “여미주 씨 남편이 그렇게 재벌가라면 왜 작은 항공사에서 승무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지석주는 잠시 침묵했다. 그는 여미주가 진우진과 재산을 공유하지 않고 심지어 이혼하면 선물까지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비록 진씨 가문이 그녀를 둘째 며느리로 존중하지 않는 것 같지만 어쨌든 아직 이혼하지 않았고 그녀는 지금 진우진의 합법적인 아내였다. “재벌 사모님이 번듯한 직업을 갖는 게 이상해요? 누가 당신처럼 하루 종일 할 일 없이 남편 바람이나 잡으러 다니는 줄 알아요?” 홍연지는 반신반의하며 기세가 많이 꺾였다. 만약 지석주의 말이 사실이라면 큰일 나는 것이고 홍씨 가문이든 손씨 가문이든 서원 그룹은 감당할 수 없다. 여미주는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그들을 조정실로 안내하여 마주 앉아 합의를 보도록 했다. 여미주는 홍연지와 또 한바탕 말싸움을 해야 할 줄 알았지만 홍연지의 태도는 180도 돌변하여 그녀에게 웃으며 매우 친절하게 대했다. “여미주 씨, 이전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먼저 상황을 알아봤어야 했는데 오해했어요. 사과드릴게요.” 여미주는 어리둥절하여 옆에 있는 지석주를 쳐다봤고 지석주는 턱을 치켜들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여미주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진우진의 신분을 전부 말한 거야?” “내가 말하지 않으면 저 악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홍씨 가문은 깡패 집안 같던데 경찰서를 나서는 순간부터 진정한 복수가 시작될 거야.” 두 사람이 속삭이는 동안 홍연지는 몇 마디를 어렴풋이 들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마치고 다시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상냥하게 물었다. “여미주 씨 시댁이 정말 서원 그룹인가요?” 여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홍연지는 그제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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