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진우진은 차에서 내렸고 발걸음이 다소 조급해 보였으며 소매가 흐트러진 것도 정리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종종걸음으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고 마침 문 앞에서 함께 걸어 나오는 여미주와 지석주와 마주쳤다.
여미주가 괜찮은 것을 본 순간 그는 얼굴에 스치던 조급한 기색을 거두고 한가롭고 침착하게 소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지석주는 그에게 눈을 흘기며 작게 투덜거렸다.
“폼 잡기는...”
그리고 여미주 귓가에 대고 말했다.
“미주야, 둘이 얘기해. 난 먼저 가볼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여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석주가 떠날 때 진우진은 여전히 소매를 정리하고 있었다.
진우진 옆을 지나갈 때 지석주는 도도하게 턱을 치켜들고 그에게 콧방귀를 뀌었다.
“...”
진우진은 융통성 없는 사람이어서 미간을 찌푸렸고 지석주의 가식적인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나 같은 남편이 있는데도 어떻게 남자 보는 눈이 이렇게까지 퇴보할 수 있지? 저렇게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에겐남이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여미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게 무슨 영향을 미치나? 어쨌든 지석주는 누워 있는 쪽인데.’
하지만 친구의 사생활을 폭로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만 말했다.
“내 친구 뒷담화 하지 마. ”
진우진은 얼굴을 굳혔고 그녀가 다른 사람을 옹호하는 행동에 조금 억울한 듯한 눈빛을 보였다.
그녀의 왼쪽 뺨에 난 붉은 자국을 보고 그는 더욱 미간을 찌푸렸다.
“누가 때렸어?”
여미주는 그의 질문을 무시하고 되물었다.
“요즘 뭐 때문에 그렇게 바빠? 나흘 동안 연락도 없고 전화도 안 받고.”
진우진은 속눈썹을 내리깔며 약간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비행 스케줄 때문에 바빴어.”
“최근에 커피숍에서 육성민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요즘 비행 스케줄이 없다고 하던데. 그럼 당신은 어디를 비행한 거지? 별빛 별장의 여자 품에라도 날아간 거야?”
이렇게 노골적으로 거짓말이 들통나자 진우진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바꿨다.
“서원 일 때문에 바빴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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