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여미주는 전혀 개의치 않고 말했다.
“진 도련님은 태어날 때부터 귀하게 자라 모든 것을 가진 분이신데 그분이 화를 내는 게 뭐 대단한 일이라도 돼요? 모든 사람이 진 도련님의 기분을 맞춰줘야 하나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배석우는 진우진을 화나게 하면 그녀에게 좋을 게 없을까 봐 걱정하는 것이었다.
“어휴, 기분 망치는 그 사람 얘기는 하지 말아요. 자 배 도련님 앉으세요... 꺄악!”
여미주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아 그대로 들어 올렸다.
고개를 돌리자 진우진의 차갑고 준수한 옆모습이 보였다.
배석우가 말했다.
“진우진 씨가 왔네요.”
전화를 끊은 지 2~3분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빨리 오다니 아마 원래 이쪽으로 오던 길이었던 것 같았다.
진우진은 턱선을 팽팽하게 당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야시장의 네온사인은 그의 얼굴에 드리운 음울함을 비추지 못했다.
그는 묵묵히 여미주의 장갑을 벗기고 티슈를 꺼내 그녀의 손을 닦아주었다.
여미주는 몸부림쳤지만 그는 그녀의 손목을 아플 정도로 꽉 잡았다.
가늘고 긴 손가락 하나하나를 깨끗하게 닦은 뒤 몸을 굽혀 여미주를 번쩍 들어 올릴 듯한 자세를 취했다.
배석우가 막아서며 말했다.
“미주 씨가 술을 마셨으니 그렇게 들면 미주 씨 배를 누르게 돼서 불편하고 토하고 싶어질 거예요.”
진우진의 동작이 잠시 멈칫했다.
그는 팔을 돌려 여미주의 무릎 뒤로 넣어 그녀를 가로로 안고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개자식, 놔줘.”
여미주는 그를 밀쳐내듯 거부했다.
그 품은 오랫동안 문가희를 안아온 품이라 여미주는 역겨움을 느꼈다.
배석우가 속삭였다.
“진우진 씨...”
진우진은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약간 돌려 그를 쏘아보며 매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배 도련님은 남의 부부 일에 참견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시나 봅니다?”
배석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진우진은 냉소를 띠며 여미주를 안은 채 성큼성큼 걸어 떠났다.
“배 도련님은 우리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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