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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진우진은 깊게 숨을 몰아쉬며 눈빛이 흐릿해졌고 감정이 격해진 듯했다. “...” 배석우는 이런 야릇하고 선정적인 장면을 마주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에 목젖을 한번 움직이고 묵묵히 고개를 숙여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다. “음흠... 여보, 잠깐만 멈춰 봐. 석우 씨가 보고 있잖아.” 진우진은 마치 이제야 배석우를 알아차린 듯 동작을 멈췄다. 여미주는 뒤늦게 고개를 돌려 배석우와 눈이 마주쳤다. “...” 이런 순간에 마주치다니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해명하고 싶어졌다. “당신이 보는 것과 달라요. 우리는...” 진우진은 그녀의 뒷머리를 잡고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눌렀다. 그는 고개를 돌려 배석우를 바라보며 여전히 약간 숨이 차고 낮고 거친 목소리로 입꼬리를 비웃듯 올려 말했다. “일부러 찾아온 게 혹시 남의 부부가 생생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나요?” 배석우는 침묵했다. “...” 진우진은 입가의 미소를 더욱 크게 지으며 말했다. “당신에게 그런 취향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친구로서 어떻게 모른 척할 수 있겠어요. 다음에 내가 동영상 몇 개 찍어서 매일 감상하라고 보내줄게요.” 배석우는 어이없었다. “...” 여미주는 당황했다. “?!” 그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쳤지만 진우진이 뒷머리를 누르고 있어 허리를 펼 수도 없었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진우진은 품 안의 여자를 힐끗 보고 아쉬운 척하며 말했다. “찍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내 아내가 부끄러워해요.” 배석우는 안색이 좋지 않아 입술을 가리고 기침을 두 번 했다. 밤에 불어오는 바람마저 어색한 기운을 띠고 있었다. “죄송해요. 무슨 일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여미주 씨의 가방을 잊고 가져오지 않아서 그냥 가져다주려고 했을 뿐이에요.” 진우진은 그제야 차창을 완전히 내리고 그의 손에 들린 가방을 받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배석우가 떠나지 않자 진우진은 여미주의 귓불에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저희가 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고 싶어요?” 배석우는 두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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