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여미주는 그의 말을 듣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흐느낌을 멈추고 단호하게 손을 들어 올렸다.
진우진은 눈을 감고 정말 조금도 피하지 않았다.
거리의 가로등 불빛이 그의 잘생긴 얼굴을 비추자 피부는 차갑고 하얗게 보였고 왼쪽 뺨의 옅은 붉은 자국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그는 마치 괴롭힘을 당한 것처럼 보였다.
여미주는 그의 얼굴을 바라볼수록 마음이 불편해졌다.
그가 먼저 때려 달라고 부탁하자 그녀는 오히려 그를 때릴 흥미를 잃었다.
하이힐을 들어 올려 그의 종아리를 발로 찼다.
“나에게서 떨어져.”
진우진은 입술을 살짝 들어 웃었다.
맞지 않아서인지 기분이 좋은 듯했다.
“역시 여보는 나를 아끼는구나.”
여미주는 이를 갈며 말했다.
“너를 때리면 오히려 네가 기분 좋을까 봐 무서워서 그래.”
그는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치켜올리고 그럴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지금 나랑 집에 갈래?”
그가 묻자 여미주는 거절하지 않았다.
진우진이 끼어드는 바람에 오늘 저녁 식사는 편안하게 먹을 수 없을 것 같았고 그녀는 지금 배석우를 만날 낯도 없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지석주에게 10만 원을 송금하며 계산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배석우와의 채팅창을 열어 사과하려 했지만 키보드를 켜고도 갑자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오늘 밤 그가 본 것처럼 저속한 일은 없었고 그녀와 진우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만 안 했을 뿐 그들은 이 벤틀리 뒷좌석에서 여러 번 했었고 부부 사이의 은밀한 일은 명확하게 설명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진우진이 다가와 그녀의 휴대폰을 빼앗았다.
“돌려줘.”
카톡 닉네임을 지정해 놓지 않았지만 진우진은 한눈에 그 프로필 사진이 배석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빛이 순식간에 음울해졌다.
“그렇게 오해받을까 봐 두려워서 냅다 해명하는 거야?”
여미주는 뱃속 가득 화가 차올랐다.
“그런 일을 서로 친구에게 보여주는 게 너는 부끄럽지도 않아?”
진우진은 음산하게 어금니를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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