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화
“아빠, 뭐 하는 거예요? 선생님이 수술을 안 하면 다리를 못 쓰게 된다고 하시잖아요.”
20만 원의 수술 비용은 훗날에 비하면 엄청 싼 가격이었다. 그러나 입을 것도 먹을 것도 부족한 80년대, 한 달 월급이 고작 5천 원밖에 하지 않던 시대에 20만 원은 엄청나게 큰돈이었다.
강소희는 의사에게 집으로 돌아가 돈을 마련해 올 테니 강준호에게 먼저 수술을 해줄 수 없냐고 물었다.
의사는 퇴원할 때 병원비를 내면 된다고 하면서 수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그 말에 강소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0년대는 40년 후와 달리 대부분 환자를 먼저 치료한 후 병원비를 지급했다. 그러나 병원비를 내지 않고 도망가는 환자들이 많았다.
병원에서는 그 규정을 바꾸었고 경제가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오히려 더 각박해졌고 병원과 환자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았다.
강준호는 무슨 말을 해도 협조하지 않았다. 무슨 돈이 있어서 수술을 받겠는가?
그는 다리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멧돼지에게 물린 건 피부 외상이니 며칠 쉬면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태하는 강준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부모님이 경운시로 돌아가면 부모님께 돈을 보내달라고 연락하겠다고 했다.
이곳은 경운시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편지를 쓰면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20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었다. 그러나 국가에서 이미 김씨 가문의 부동산들을 돌려줬기 때문에 그중의 한 채를 팔면 이 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
머뭇거리는 강준호의 모습에 김태하는 이 돈은 강소희한테 주는 예단이라고 하면서 갚을 필요가 없으니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
강씨 가문에 있었던 지난 3년 동안, 김태하는 강준호가 남의 덕을 보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유 없이 20만 원을 받으라고 한다면 강준호는 결코 그 돈을 받지 않을 것이다.
입을 벌리던 강준호는 끝내 한마디도 하지 못하였다. 갚고 싶어도 그럴 능력이 없었다.
한편, 강소희는 복잡한 눈빛으로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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