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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내 말은 하은이가 정말 김씨 집안으로 시집가면 굶거나 고생할 일은 절대 없다는 거지.” 남편이 태연하게 내뱉자 연희수는 치밀어 오르는 화를 더는 억누르지 못했다. “당신...!”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한참이나 더듬거리다 결국 말을 잇지 못했다. 마침 그때, 대문이 덜컥 열리더니 큰아들 송지후가 들어섰다.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 어머니, 무슨 일이세요?” 연희수는 얼른 아들을 붙잡아, 딸이 자꾸 김씨 집안을 들락거린다는 사정을 쏟아냈다. 차라리 남편이 말려 주기를 바랐지만 송지성은 아예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 것이다. “지후야, 네가 좀 판단해 봐라. 네 아버지가 너무 무책임하지 않니? 지금 김씨 집안 꼴이 어떤데, 네 동생이 그 집 아들과 엮이면 앞날이 어떻게 되겠니!” 결혼은 여자의 운명을 바꿀 두 번째 기회였다. 그러니 그녀는 딸이 잘못된 길을 가는 걸 두 눈 뜨고 볼 수는 없었다. “지후야, 네가 틈날 때마다 동생 좀 타일러라. 아직 철이 없으니까, 여자가 어떤 집안에 시집가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거야.” 애타는 눈길을 아들에게 보냈지만 정작 송지후의 반응은 묘하게 달랐다. “지후야?” 대답이 없자 연희수가 다시 불렀다. “어머니, 사실 하은이가 김태하하고 조금이라도 접촉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말에 연희수는 당장 눈이 뒤집혔다. 그녀는 아들을 향해 욕을 쏟아내며, 부자가 한통속이라며 목 놓아 울기까지 했다. “아이고, 내 가련한 딸아! 네 아버지도, 네 오빠도 너를 전혀 아끼지 않는구나!” 그러나 송지성은 아내의 울부짖음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아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후야, 너 혹시 무슨 소식 들은 거냐?” 부자 모두 세상 이치에 밝고 눈치가 빨랐다. 그렇지 않았다면 송지후가 어린 나이에 벌써 직장에서 작은 책임자 자리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송지후는 오늘 있었던 일을 자세히 털어놓았다. 그는 우체국에서 근무 중이었는데, 그곳에 주화영이 찾아와 김태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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