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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단정하고 기품 있는 송하은은 아들과도 잘 어울릴 터였다. “아마 곧 소식이 있을 거야.” 주화영은 얼버무리듯 대답했다. 확답을 듣지 못하자, 송하은은 마음 한구석이 공허해졌다. 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당당하고 단아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모녀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려는 순간, 김은서가 성큼 다가와 환히 웃으며 말했다. “언니, 제가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순간 송하은은 속으로 조금 우쭐해졌다. 분명 주화영이 자신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걸 눈치챈 김은서가 미리 미래의 새언니에게 잘 보이려는 거겠지. 그러나 정류장에 이르자 김은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금세 웃음을 거두었다. 그녀는 두 팔을 가슴 앞에 끼고 싸늘하고 거만한 눈빛으로 송하은을 훑어내렸다. “송하은 씨, 우리 오빠 이미 시골에서 결혼했어요. 제 새언니 되고 싶으면 다음 생에나 꿈꾸라고요. 그리고 우리 엄마 앞에서 아양 떠는 짓은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목소리는 차갑고 태도는 오만했다. 예쁘게 말 몇 마디 건넸다고 해서 엄마에게 값비싼 원피스를 사달라니, 송하은의 얄팍한 속셈이 눈에 훤히 보였다. 송하은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김은서의 말 하나하나가 귀에는 들어왔지만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김태하가 시골에서 이미 아내를 맞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송하은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아주머니가 직접 말씀하셨어. 태하 오빠는 여자 친구도 없다고.” 틀림없이 김은서가 질투심에 꾸며낸 거짓말일 것이다. 자신이 받은 선물 때문에 속이 상해서. 그러자 김은서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꼭 연애해야만 결혼하는 줄 알아요?” 원래라면 오빠가 어떤 여자와 눈이 맞았다고 말했을 테지만, 순간 강소희의 통통한 얼굴이 떠올라 꿀꺽 삼켜버렸다. 설령 말해도 송하은이 곧이곧대로 믿을 리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 오빠는 시골에서 이미 결혼했어요. 곧 새언니 데리고 도시로 들어올 거예요.” 냉정하게 말을 끝맺은 김은서는 더는 쳐다보지도 않고 돌아섰다. 일부러 송하은의 가슴에 비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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