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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오늘 서강군에서는 죄인들을 길거리에 끌고 다녔다. 최근 붙잡힌 온갖 범죄자들이 가슴팍에 이름과 신분이 적힌 패를 걸고, 마차에 실려 확성기 소리에 맞춰 읍내 거리를 빙빙 돌았다. 나쁜 놈들을 확실히 단속해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었다. 강소희는 수레 위에 묶여 있는 세 명의 강도를 보자 손바닥에 식은땀이 배어들었다. 그날 김태하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이미 저놈들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때의 공포가 떠오르자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며 서늘한 기운이 몰려왔다. 김태하는 곧바로 강소희의 이상함을 눈치채고는 땀으로 축축한 그녀의 손을 단단히 감쌌다. “겁내지 마. 내가 있잖아.” 그 한마디는 마치 주문처럼 강소희의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조용히 답했다. “고마워요.”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눈치챈 강민우는 속으로 흡족해했다. 다행히 그는 눈치껏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동생 좋은 일에 끼어들 수는 없지.’ “괜찮아.” 김태하는 오히려 조금 어색했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매번 정중한 거지?’ 장터에 나가면서 강소희는 큰오빠에게 장사 요령도 전수해 주었다. 강민우는 원래 머리가 제법 돌아가는 데다 며칠 함께 장사를 나가니 배운 게 많았다. 일부러 그를 단련시키려고 강소희와 김태하는 옆에서 거들 뿐, 돈 계산은 모두 강민우에게 맡겼다. 처음엔 수학에 약한 탓에 머리를 싸매더니, 집에 돌아와 동생 강민혁에게 산수를 배우고 나니 며칠 새 많이 나아졌고 이제는 거스름돈도 척척 계산해냈다. 그 덕에 오빠 부부의 노점도 제법 자리를 잡아 갔다. 어느덧, 두 사람은 경운시로 돌아갈 채비를 해야 했다. 허미경은 딸이 처음 시댁에 가는데 옷차림이 너무 초라해 시부모에게 무시당할까 봐 걱정이었다. 더구나 시어머니가 딸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판매소에서 천을 사다, 사위와 딸에게 새 옷 한 벌씩 지어 주었다. 집안이 가난하다 보니 딸의 옷은 대부분 누더기였지만 이만한 배려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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