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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간단한 먹거리 장사는 부모님과 오빠 부부가 맡아 하기로 했다. 아버지는 아직 다리 회복에 시간이 더 필요했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돌봐야 했으니, 장사의 주력은 결국 오빠 부부 몫이었다. 그때는 병원비 마련이 급해 강소희도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열심히 덮밥 하나를 더 팔려고 애썼다. 하지만 메뉴가 너무 단출했다. 요즘은 간이 장사를 하는 사람이 드물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훗날 개인 장사가 늘어나면 금세 타격을 입을 터였다. 심하면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몰랐다. 강소희는 늘 앞날을 대비하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김태하와 경운시로 돌아가는 걸 며칠 늦추자고 상의했다. 한편으론 오빠 부부에게 배워주기 위해서였고 다른 한편으론 새로 연구한 요리를 친정 식구들에게 익혀 주기 위해서였다. 친정 식구들은 머리가 썩 영리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따라 하는 건 가능했다. 그리고 세 명의 강도가 어떻게 판결을 받는지 확인한 후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하방된 지난 5년 동안 김태하는 하루하루 경운시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런데 막상 돌아간다니 가슴 한쪽이 묘하게 흔들렸다. 아쉽다기보다는 오래 머물며 정이 들었던 것이다. 김태하는 흔쾌히 강소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혹시 부모가 걱정할까, 집으로 편지를 보냈는데 송하은 이야기는 한마디도 적지 않았다. 그저 흑촌에서 조금 더 처리할 일이 있고, 일이 끝나면 강소희와 함께 돌아가겠으니 걱정 말라는 내용뿐이었다. 그사이 강소희는 집에서 새 요리를 몇 가지 더 만들어 보았는데 토마토 계란 볶음, 버섯 잡채, 감자 볶음 등 십여 가지가 있았다. 앞으로는 ‘덮밥’이라는 이름으로 팔 생각이었다. 이른바 80년대식 간이 패스트푸드였다. 가격도 정했다. 고기덮밥은 100원, 채소덮밥은 80원, 고기와 채소를 함께 얹으면 90원. 장사는 머리를 좀 굴려야 했다. 결국 손님이 원하는 게 최우선이니까. 완성된 요리가 상 위에 가득 차자, 김태하와 강씨 집안 식구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향기와 색감이 어우러져 눈으로만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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