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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송하은은 며칠째 마음이 복잡했다. 이제는 어머니의 강한 반대까지 부딪히자 상태는 더 엉망이 되었다. 딸이 혹시나 잘못된 선택을 할까 두려웠던 연희수는 결국 남편과 아들에게까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결과, 원래는 동생이 김태하와 잘해 보라고 등을 떠밀던 송지후조차 어머니 편에 서 버렸다. 시골에서 장가를 갔다니. 송지성 역시 말을 잃었다. 어머니와 오빠가 한목소리로 반대하는데도 송하은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시골 출신의 여자 따위가 어떻게 자신과 비교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결국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렸다. “아빠, 아빠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지성은 잠시 미간을 좁혔다. 김씨 가문의 뿌리가 여전히 굳건하니, 혼인을 맺는 게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보지만...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열었다. “혹시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 그 말이 떨어지자, 연희수의 눈초리가 곧장 그를 찔렀다. ‘이 인간 제정신이야? 이혼남을 받아들이라니!’ 연희수의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고 목소리도 한층 날카로워졌다. “태하 동생이 직접 확인시켜줬는데 무슨 오해가 있다는 거예요. 아무튼, 난 내 딸이 이혼남이랑 만나는 건 절대 반대예요.” 그 태도는 단호했다. 송지성과 송하은은 눈빛을 주고받았다. 어머니가 저러니 아버지도 별 도리가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렇게 송씨 가문은 한순간에 엉킨 실타래처럼 어지러워졌다. 경운시, 김씨 가문 며칠째 송하은의 발걸음이 뜸하자, 주화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여보, 송씨 집안 아가씨가 요즘 발걸음이 뜸하죠?” 그녀는 속으로 송하은을 흡족하게 여기고 있었다. “설마 송씨 집안에서 막아 선 건 아닐까요? 혹시 우리랑 가까워지는 걸 못마땅해 하는 거라면 어떡해요.” 옆에서 주화영의 말을 듣던 김성철은 오히려 그 편이 낫다고 여겼다. 어차피 아들이 흑촌에서 이미 장가를 갔는데, 주화영이 아무리 강소희를 못마땅해 해도 아들이 스스로 인정한 일이었다. 괜히 쓸데없이 혼사를 꾸며댔다가는 김태하와 강소희가 경운시로 돌아올 때 더 민망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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