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화
“오빠, 나 진심이야. 제대로 계획 세워야 해.”
강소희의 눈빛은 단단했다.
“서강군 같은 시골에서 덮밥 장사해봤자 한 달 고작 몇만 원 벌고, 1년 모아야 몇십만 원이잖아. 근데 경운시로 가면? 사람도 많고 기회도 넘쳐. 똑같이 덮밥을 팔아도 한 달 수입이 지금 1년치가 될 수도 있어. 사람은 높은 데로 가고 물은 낮은 데로 흐르는 법이야. 큰 도시에 기회가 더 많을 수밖에 없지.”
노력도 중요하지만 선택이 더 큰 차이를 만드는 법이었다. 요즘 세상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었다. 그러면 빈부 격차는 점점 커질 테고 교육이나 의료 같은 자원은 죄다 대도시에 몰릴 게 뻔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경운시 같은 곳의 호적은 꼭 필요했다.
강소희의 머릿속에는 훗날의 풍경까지 생생했다.
몇십 년 뒤, 경운시 변두리의 낡은 집조차 수십억에 거래되고 시내 중심가라면 백억 을 훌쩍 넘겼다.
강소희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좋은 시대라고 생각했다. 노력만 하면 반드시 그에 맞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
21세기처럼 별의별 경쟁으로 지쳐 소모되는 신세는 아니었다.
구십 년대에서 이천 년대 초반까지, 경운시에는 집을 사면 곧장 호적을 얹어주는 정책이 있었다.
지금 고작 수백만 원에 사둘 수 있는 집이 몇십 년 뒤엔 수억, 수백억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 이건 사기꾼조차 감히 약속 못 할 어마어마한 수익률이었다.
강민우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지럽기만 했다. 자라면서 가장 멀리 가본 곳은 현성이었고 세상물정에 어두운 편이었지만, 그래도 백성들 사이에서 경운시가 좋은 곳이라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거긴 수도였으니까.
“알았어. 나도 준비할게. 돈 좀 모이면 네 형수랑 같이 경운시로 가서 장사해 볼게.”
그는 똑똑하진 않았지만 여동생 말은 믿을 수 있었다. 지난번 아버지가 다리를 다쳤을 때도 강소희가 내놓은 아이디어 덕에 며칠 만에 큰돈을 벌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 장사는 앞으로도 계속 돈을 벌 수 있었다.
게다가 한때는 오만하기 짝이 없던 김태하도 지금은 여동생의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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