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식사를 마치고 서하영이 짐을 정리하러 올라갈 때 오진숙이 들어와 케이크, 아이스크림, 초콜릿 젤리를 하나씩 테이블에 놓으며 말했다.
“아가씨, 이것들 먹고 싶으면 돌아오세요. 제가 또 만들어 드릴게요. 밖에서 파는 건 깨끗하지 않아요.”
서하영은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었지만 오진숙의 아쉬움과 애틋함이 담긴 시선을 보자 마음이 동해 그녀를 가볍게 안아주었다.
“아마 다시 돌아올지도 몰라요.”
오진숙은 목이 메어 잠시 멈칫했다가 천천히 말했다.
“저와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을게요.”
서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먼저 옷을 정리하고 내일 와서 가져갈게요. 앞으로 두 분이 콩이 잘 챙겨주세요.”
“당연하죠.”
오진숙은 서하영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몸 잘 챙겨요.”
“네.”
...
다음 날 오후엔 수업이 없어서 서하영은 별장으로 돌아가 짐을 챙긴 뒤 윈드 별장으로 향했다.
옷과 책은 이미 다 챙겼지만 책상 서랍 가장 안쪽에 있는 한 권의 책만 남았다. 그녀는 그 책을 꺼내 사진이 끼워진 페이지를 펼쳤다.
원시림으로 보이는 배경에 용병 옷을 입고 철모를 쓴 아홉 사람이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채 늑대 같은 두 눈만 드러내놓고 있었다.
중앙의 남자는 거친 눈빛과 날카로운 기운을 뿜어내며 옆에 있는 작은 체구의 사람 어깨 위로 손을 얹어 감싸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작은 체구의 사람은 키가 작고 마른 모습이었지만 눈동자가 살벌하고 잔인하게 번뜩여 여자라는 걸 알아차리기 어려웠다.
바지를 잡아당기는 힘에 서하영이 아래를 내려다보니 콩이었다. 그녀는 책을 닫고 다시 서랍 가장 안쪽에 넣었다.
콩이는 그녀가 떠나는 것을 알기라도 한 듯 계속해서 서하영의 뒤를 따라다녔다.
서하영은 콩이를 안고 평소처럼 발코니 소파에서 잠시 놀다가 무언가 생각나서 휴대폰으로 영상통화를 걸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고풍스러운 정원 속 회색 옷을 입은 노인이 나무를 갈다가 그녀를 보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거야?”
서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이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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