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오늘 파티의 주인은 하씨 가문이었다. 강진시에서 임씨나 심씨 가문만큼의 영향력은 없었지만 대대로 상업에 종사해 온 덕분에 부유한 집안으로 여겨졌다.
하석수는 마흔 중반쯤의 나이로 약간 살집이 있는 체격에 점잖은 풍모를 풍기고 있었다. 그는 심민우를 보자 반갑게 웃으며 맞이했다.
“도련님, 오랜만이군요. 아버지께서는 건강하신가요?”
심민우는 늦둥이 아들이었고 그의 아버지 심문석은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였기에 외출이 드물어 이런 자리에 나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심민우는 점잖게 웃으며 대답했다.
“잘 지내십니다. 대표님께서도 시간이 되시면 꼭 집에 들러 달라고 하셨습니다.”
“조만간 꼭 찾아뵙겠습니다.”
하석수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곁에 있던 서하영을 바라봤다.
“이분은 누구시죠?”
심민우는 눈치채지 못하게 서하영의 손을 잡으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제 친구입니다.”
서하영은 그가 갑자기 손을 잡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파티 주인이 보는 앞에서 뿌리치기도 어려워 굳은 채로 잠시 참고 서 있었다.
연회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모두가 이쪽을 바라봤다. 그중 한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민우 도련님이 또 여자 친구를 바꿨네?”
다른 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나이가 꽤 어려 보이는데, 대학생인가?”
임도윤 옆에 서 있던 전윤성은 힐끗 쳐다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민우 도련님 취향은 늘 잡다하단 말이야.”
임도윤은 서하영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계속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전윤성의 말을 듣자 눈빛이 묘하게 변했다.
하석수는 심민우가 간단히만 소개하자 더 묻지 못하고 그저 웃으며 말했다.
“서우도 없는데 차라리...”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라색 롱 드레스를 입은 하서우가 달려와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
“민우 오빠, 왔어?”
하석수는 일부러 화난 듯한 얼굴로 말했다.
“대학도 졸업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경솔하게 행동하다니.”
하서우는 혀를 내밀며 애교 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서하영을 보는 순간 미소가 굳어졌다. 그러고는 곧장 물었다.
“이분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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