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임도윤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하영 씨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겠죠.”
서하영은 고개를 돌리고 그를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도윤 씨, 배고프지 않아요?”
두 사람은 여태껏 저녁을 먹지 않았다. 임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대충 요리해서 먹으면 될 것 같아요.”
고민하던 서하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면 라면을 끓여야겠어요.”
임도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말을 마친 서하영은 재빨리 주방으로 향했다. 임도윤은 베란다에 서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빨았다.
조금 전에 서하영이 기침하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피식 웃었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주방에서 라면을 끓이는 그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임도윤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10분 후, 두 사람은 식탁 앞에 마주 앉았다. 금방 끓인 라면에서 모락모락 김이 났고 두 사람의 그릇에 달걀이 하나씩 들어 있었다.
“얼른 드세요!”
서하영은 라면을 한 입 먹더니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에 이상한 냄새를 맡은 임도윤은 머뭇거리다가 그녀가 먹는 것을 보고 젓가락으로 면을 집었다.
몇 입 먹던 그는 갑자기 냅킨에 무언가를 뱉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달걀 껍데기였다.
그는 뭐라고 말하려 했지만 신이 나서 라면을 먹는 서하영을 보고 도로 삼켰다.
서하영은 다 먹은 후에 임도윤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임도윤은 국물까지 들이켜고는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어때요? 정말 맛있죠?”
“먹을 만해요.”
임도윤은 입을 닦고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라면도 제대로 끓이지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서하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그 정도로 맛이 없었어요?”
임도윤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평소에 이런 것만 먹었어요? 그래서 몸이 야윈 거군요.”
서하영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었어요. 평소에 먹는 음식과 상관없다고요.”
임도윤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입을 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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